상식적인 사람이 되자
요즘 유튜브에 빠져 있는데 어떤 데이터로 나를 분석을 했는지 궁금했다.
왜냐면 알고리즘이 나에게 “실화 탐사대”라는 MBC 프로그램을 추천해줬다.
-주차 갑질남의 정체는 치킨맨?
-400억 주식왕 박철상의 실체는?
-100억과 사라진 아내
-구독자 19만 명, 약사 유튜버의 두 얼굴
-분노 폭발! 이게 내 아이의 급식?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각종 사건 , 사고를 추적하는 콘텐츠의 내용인 방송이다. 사기, 살인사건 , 층간소음 , 데이트 폭력 , 보복운전 등등 정말 저런 사건, 사고들이 발생을 하고, 정말 상식에 안 맞는 사람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불편한 내용도 많지만 저런 사건, 사고들이 나한테만 안 일어날 뿐이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조심을 또 한 번 하게 된다.
“0000 차주 되시죠? 여기 0000인데 차 좀 빼주시겠어요?”
아침에 와이프 전화로 차를 빼 달라는 전화가 왔다.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 공감을 할 건데 주차를 하고 다시 차를 빼러 가는 게 너무너무 귀찮은 일이다.(나만 그런가...)
씻지도 않고 대충 옷을 입고 터덜터덜 차를 빼고 근처에 주차할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다. 참고로 우리 집 근처는 주택가라서 항상 주차자리가 문제고 스트레스다.
도로변에 주차선이 그려져 있는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내가 잘못 보고 있는 건가?
왜 주차를 이렇게 했지? (정말 순화해서 썼습니다)
지금 아침이라 주차공간도 많이 없는데 조금 짜증이 났다. 그래도 이성적으로 생각을 했다. 왜냐면 나는 저차 뒤에 주차를 해야 되니깐.
-아 정말 정말 집에 급한일이 있어서 대충 주차를 하고 뛰어갔나?
-또 다른 주차공간 창조 인가? 주차공간이 부족하니깐 맞물리게 주차해서 2대를 주차할 거 3대를 주차하게 해 준 배려인가?
-저녁에 모든 가로등이 꺼져서 칠흑같이 어두워서 주차선을 못 봤나?
-그냥 진짜 감으로 주차를 하셨나?
주위에 주차공간이 없어 차 안에서 핸들을 돌려 뽑듯이 전, 후방 경고음과 싸우면서 꾸역꾸역 차 뒤에 주차를 했다.
전화를 걸어서 이 사태를 이야기해야 되나 싶었지만 어찌 되었든 나는 주차를 했고 , 괜히 전화해서 “실화 탐사대”에 나오는 사람이 되기가 싫어서 단념을 했다.
주차를 하고 난 뒤에 깨달았지만 내 앞에 차가 빠지면 반대로 내가 상식에 어긋나게 주차를 하게 된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뉴스에 나오는 사건, 사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직접적인 피해를 준 것도 아니지만 황당한 일이 나한테도 일어났던 하루였다.
다행히 내 브런치가 핫하지가 않아서 저 차주분이 나를 찾을 수는 없겠지만 다른 데 가서는 주차를 좀 잘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근데 저 차가 빠지고 난 뒤 내가 주차를 보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어디에 억울함을 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