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와 가난의 차이
부를 나타내는 건 많다. 대놓고 표현하고 싶지 않아도 드러낼 수 있는 건 많다.
옷차림 , 차 , 살고 있는 집 , 먹는 음식 등등
하지만 부의 격차를 나타내는 것의 본질은 “ 무지”다.
부자들은 가난한 서민들의 삶을 모른다.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예전에 흥행을 했던 “시크릿 가든” 의 재벌집 아들 김주원은 가난한 배우 길라임 에게 천진한 얼굴로 이렇게 물었다.
“이봐 , 길라임 씨. 혹시 가난한 사람들은 뭐 사고 싶은 게 있거나 하면 오랫동안 저축도 하고 마음도 졸이고 , 뭐 그러는 거 아냐?”
의도를 내비치는 걸 떠나서 이런 천진한 무지가 그를 정말로 타고난 부자처럼 보이게 만든다.
위에 내용은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에 한 구절을 발췌했다.
나는 단순히 부를 나타내는 건 돈이나 차, 살고 있는 집 , 씀씀이로 나타낸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무지” 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부자들은 겨울에 물을 데워서 데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세수를 하는 걸 모른다.
왜 연탄으로 방을 뜨겁게 하고 연탄가스 마시는 걸 조심해야 되는지 모른다.
만약 유년시절에 부잣집에서 자란 아이가 평범한 중산층 집에 놀러 간다고 하면 했을 때
좁디좁은 집에 실내화라도 있으면
“이렇게 작은 집에도 슬리퍼가 필요해?”라고 물을 수 있다.
부잣집이라서 반감이 들 수 있지만 그의 말에는 그 어떤 공격성이나 비아냥의 기운이 없을 수도 있다.
쉽게 이야기해서 “무지” 하기 때문에 물어본 것이다.
지금 대구로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부의 격차를 나타내는 “무지”에 대한 책에 구절을 읽고 나서 안 잊어먹기 위해 여기에 남겨 둔다.
부의 격차가 일차원적인 개념이 아니라 “무지”라고 생각하니깐 너무 소름 끼치게 영감이 왔다.
다행히 나는 본 투 비 부자가 아니라서 걱정할 건 없지만 ,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직장인 중에 한 명이다.
만약 가난한 사람을 정말 가난한 사람처럼 보이게 하고 싶으면 그 가난한 이로 하여금 부자들에 대한 엉터리 속설들을 말하게 하면 된다.
프랑스혁명 시기의 군중들을 격분시킨 것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 먹으면 되지”
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