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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Law n Life

사람 뽑는 기준?

by 장건


몇 주 전 회사 전체 회의 때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느냐에 대한 이슈가 있었고, 그때 나온 이야기 중에 "식당 직원 등 서비스직 종사자에게 반말/막말을 하는 사람은 거르자"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모두 공감했다.


오늘 회사 팀장님께서 잠시 다른 업무 때문에 자리를 비우셔서, 내가 회사 번호로 온 전화를 받았는데 모 검찰청이라고 하면서 우리 회사 변호사 OOO가 있냐고 물었다.


그 변호사님은 지금 외부 일정 중이어서 휴대폰 번호 알려드릴까요?라고 물었으나 상대는 됐다고 나중에 연락 달라고 했다. 이때 이미 약간 쎄~했다.


어디로 연락을 드리면 되냐고 물으니 상대는 거기 번호 안뜨냐고 답변이 왔다. 어이가 없었지만 번호가 뜬 것은 사실이어서 번호를 불러주면서 이 번호 맞냐고 했더니 맞다고 한다.


그러고는 '누구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전해드릴까요? 수사관님이신가요?'고 정중하게 물으니, 상대는 (알 거 없다는 투로) 그냥 그 번호로 전화를 달라고 했다.


알겠다고 하고 끊었는데, 기분이 별로여서 생각해보니 내가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 '법무법인 미션'이라고만 하고 '변호사 장건'이라는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상대와 전화한 우리 회사 변호사님께 물으니, 그 사람이 변호사님께는 매우 친절했다고^^


이 얘기를 돌아오신 팀장님께 하니 전 직장 로펌에서 일하실 때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었고, 변호사가 아닌 직원이라는 사실을 알면 바로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변호사가 뭐라고;;).


이런 작은 행동들에서 그 사람의 품격이 드러나는 것이고, 상대를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될지 모르는데 왜 그러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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