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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기술사

by 조경래 기술사

나 역시도 더 나이가 들면..

고문이나 전무, 부사장 따위로 명함의 직책과는 별 상관없이 집에서 소일하며 월 2~ 300만 원의 불로 급여를 받고 노년생활을 할지도 모르겠다.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깐, 향후의 일은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기술사 회장 선거의 계절인데..
각 후보들마다 기술사의 권익 신장이나 먹거리 창출을 공약으로 하고 있다지만,

그래서 기술사의 사회기여도는 높아질까 하는 우려도 있다.

사회에 대한 기여는 직간접적으로 유무 형태로 다양할 수 있으니, 어떤 이는 병원에서 산소호흡기 쓰고 살아 있는 것만도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할 사람도 있겠다.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취업을 해보니, 실무자들에게 치이고 자리잡지 못하니, 비상근 이란 이름으로 자격증 대여하고, 다른 종목의 기술사를 다시 공부하는 도서관에서 상주하는 프로페셔널 엔지니어도 다수라 짐작한다.

설계사의 주인력으로 계시는 분들 자기 도장 인주 찍혀 나가는 성과물 하나라도 제대로 보시는 분들 있으실까..?

그런 상황에서 자격만을 전제로 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란, 기술사의 업역을 확대하여 기술사의 책임하에 안전에 대한 사회의 기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와는 다르게..

고생하며 수년간 공부했으니, 일 안 하고 편하게 살아보겠다는 사람들의 안식처만 제공하는 결과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회장에 임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표들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니 이해야 백분 하지만,

과거를 거슬러 지난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인물들 면면을 살펴보면..

문무를 갖춘 준비된 후보도 있었고,
얼굴 내기 좋아하고 말하기 좋아하는 이름 욕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고,
허경영처럼 공(0)약을 남발하는 듣보들도 있었으니,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회장 선거 후보자들이 집단 이기주의를 표방하지 않았으며 좋겠고..

소방기술사 이 정도면 먹고살 만하니..
직업윤리와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여, 외부에서 존경받는 기술사 집단을 지향하는 공약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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