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정신력이 약해졌거나, 아니면 몸이 헌신의 무게를 버티지

못했거나.

by 정강민

감기몸살로 벌써 닷새째 앓고 있다. 머릿속이 흐릿하고,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는다. 오늘은 아픈 증상이 조금 사라지고 있으니 이제는 답답함이 밀려온다.


문득 스치는 생각. ‘조직에서 일할 때 이렇게 오래 앓아눕던 적이 있었던가?’ 아니다. 있을 수 없었다.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출근해야 했으니까.


그렇다면 지금의 이 상태는 무엇 때문일까. 정신력이 예전보다 약해진 것일까? 아니면, 지금 이 일이 전적으로 내 의지로 이끄는 일이기에, 온몸을 던지듯 헌신하고 몰입했기에, 그 열정의 무게를 몸이 버티지 못한 것일까?


둘 다이거나, 아니면 후자에 더 가까운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시들게 하는 것은 고독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