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했거나.
감기몸살로 벌써 닷새째 앓고 있다. 머릿속이 흐릿하고,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는다. 오늘은 아픈 증상이 조금 사라지고 있으니 이제는 답답함이 밀려온다.
문득 스치는 생각. ‘조직에서 일할 때 이렇게 오래 앓아눕던 적이 있었던가?’ 아니다. 있을 수 없었다.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출근해야 했으니까.
그렇다면 지금의 이 상태는 무엇 때문일까. 정신력이 예전보다 약해진 것일까? 아니면, 지금 이 일이 전적으로 내 의지로 이끄는 일이기에, 온몸을 던지듯 헌신하고 몰입했기에, 그 열정의 무게를 몸이 버티지 못한 것일까?
둘 다이거나, 아니면 후자에 더 가까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