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 철학으로 배운 이 세상을 수영하는 법
수영은 곧 삶이다. 호흡을 익히는 것은 불안과 공포를 다루는 훈련이고, 자유형의 리듬은 삶의 균형과 조화를 닮았다. 플립턴(flip turn)은 벽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방향을 전환하는 용기 그 자체였다.
--- 「프롤로그: 우리에게 기쁨이 부족한 이유는」 중에서
종종 어색하고 불편한 행동이 기분을 좋아지게 할 때가 있다. 오늘 새벽 5시 13분에 일어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영장을 찾았다. 한겨울 새벽의 날카로운 추위 속에서 스스로 의문했다.
‘이렇게 추운 날 새벽부터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게 되었지?’
수영장을 향해 가는 동안 머릿속에서 오만 가지 생각이 일어났다. 전부 반복되는 일상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
--- 「실내 수영장의 아타락시아」 중에서
아침 5시 25분에 일어나 수영장으로 향했고, 7시 9분이 되어 밖으로 나왔다. 로션 바른 얼굴이 번들거렸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추운 날씨에 두꺼운 옷으로 몸을 꽁꽁 싸매고 있었지만, 나는 수영으로 몸이 더워져 오히려 옷을 풀어 헤쳤다. 어느 철학자의 말이 떠오른다.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은 한 시간 동안 뛰어 땀을 내고 샤워하라. 행복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수영을 통해 이 진리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중에서
우연히 지혜로워지는 사람은 없다. 세네카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살아간다. 삶이 멈추면 배움도 멈추고, 배움이 멈추면 삶도 정지한다. 샤워를 마치고, 너무 힘들어 2층에 있는 의자에 앉아 일곱 시 강습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들도 레인을 돌아올 때마다 힘겨운 기색이 역력했다. 강사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자자, 참아요. 멈추지 말아요.” 아마도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 「우연히 지혜로워지는 사람은 없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외부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면 심리적 평온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착각이다. 삶의 문제는 끊임없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삶의 목표는 모든 문제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속에서도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 있다. 수영에서 여유를 찾아가는 과정은 스토아 철학이 추구하는 내적 평정을 얻는 여정과 닮았다. 여유란 두렵지 않을 때에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수영이든 삶이든 마찬가지다. 우리는 평생 살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힘을 기르고 내적 평온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실패하든 성공하든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태도다.
--- 「힘을 빼려면 힘을 길러야 한다」 중에서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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