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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Jun 11. 2020

사람은 배움과 노력을 통해 바뀔 수 있다

- 사람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

일전에 회사에서 마련해준 교육 프로그램을 듣다가 강사분의 말씀에 좀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안 변한다는 말씀 때문에요. 직원 채용과 관련된 부분을 설명할 때, 질문을 하더군요. 


'사람의 능력이 교육을 통해 향상될 수 있을까요? 뽑을 때 평범했던 직원을 교육을 통해 특급 인재로 만들 수 있을까요?'


물론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맥락은 알 것 같았습니다. 사람은 교육을 통해 실력을 향상하기가 매우 힘들고, 특히 평범한 직원을 특급 인재로 교육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뽑을 때 제대로 뽑아야 한다, 그런 맥락이었습니다. 


사실 꽤 많은 술자리나 대화에서 자주 듣던 말입니다. 


'야, 사람 안 바뀌어. 그러니까 뽑을 때 잘 뽑아야 해. 공연히 가르치려고 헛힘 쓰지마.'


친구들이건 상사들이건 이런 얘기를 많이 들려주곤 했었지요. 그런 내용을 교육을 받는 자리에서 들으니 더욱 마음속의 반감이 커졌습니다. 


그건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데올로기는 그 특성상 '자연화'한다더군요. 마치 원래 그랬던 것처럼 마치 세상의 이치처럼 스며들지요. 저는 그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려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내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세상에도 많이 있거든요. 


저는 사람이 교육을 통해 변화할 수 있고 향상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수많은 역전의 사례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서 대가가 된 사람들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뇌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뇌는 '가소성'이 있기 때문에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뇌가 바뀔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그런 뇌과학의 발견을 굳이 들이대지 않더라도 학습과 교육, 훈련을 통해 사람이 바뀔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의 희망을 믿습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은 효율성을 너무 추구했거나 무책임한 말인 것 같습니다. 교육의 임무를 방기하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언젠가 칼럼에서도 적었는데, 저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노력파 히어로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나루토의 록리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의 주인공 미도리아 같은 그런 노력파 히어로 말입니다. 날 때부터 반짝이는 재능을 타고나 힘 안 들이고 거대한 성공을 거둬내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관심도 가지 않습니다. 


노력 없는 천재의 존재를 믿지도 않거니와, 그런 천재가 혹시라도 있다면 그건 그들의 세계이겠지요. 저는 땀 흘려 노력하고 매일매일 정진해서 마침내 원하는 역량과 결과를 얻어내는 그런 사람들의 기적을 믿습니다. 


그들이 저의 진짜 히어로이거든요. 


저도 그들처럼, 노력이 저를 배신해도 계속 노력할 겁니다. 


"나는 똑똑한 것이 아니라 단지 문제를 더 오래 연구할 뿐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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