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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Oct 29. 2020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남 다르고, 독특하게!

- 세상의 더 많은 풍경을 마음에 담기 위하여

일을 할 때 잘하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문제는 '너무' 잘하려는 마음가짐이지요. 이제 막 창업한 스마트폰 제조회사가 아이폰이나 갤럭시 같은 제품을 만들어 내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다 미쳤다고 할 겁니다. 그렇게 단숨에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아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개인의 업무 능력이나 학업 능력은 그런 비약적인 역량 키우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좌절하고 포기하게 되는 듯합니다.  


잘하는 사람이 되려 한다는 것은 넘버 원을 꿈꾸는 일입니다. 너무나 좁은 길일뿐 아니라 외롭고 서글픈 길이며, 심지어 이루어지기 힘든 길입니다.(ㅠㅠ) 언제나 비교의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고단한 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잘하려는 사람에게 세상은 늘 경쟁해야 하는 전쟁터입니다. 문제는 전쟁터에서는 이기는 것이 전부라는 것이지요. 그 외의 다른 모든 것은 사소하고 하찮습니다. 실패란 전쟁터에서의 패배이고 그러면 모든 것이 끝입니다. 성공이라는 승리를 따 내면 다음 전쟁을 향해 또 몰두하겠지요. 어쩌면 죽을 때까지 지속될 수 있는 힘겨운 싸움입니다. 


좀 진부하긴 하지만, 잘하는 것보다는 남 다른 것을 하는 게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남 다른 사람끼리는 경쟁보다는 협력이 일어나더군요. 싸워서 이겨야 할 경쟁자가 아니라 흥미로운  관심거리를 가진 친구가 되니까요. 외롭지 않지요. 그래서 남 다른 사람이 되려는 사람에게는 세상이 언제나 새로운 일들이 출현하는 신선하고 활기찬 놀이터입니다. 놀이터에는 온갖 재미있는 놀이기구가 있지요. 하지만 그보다 놀이터가 더 재미있는 이유는 거기에 덧보태는 우리의 상상력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끄럼틀을 우주정거장으로 만들고, 정글짐을 진짜 아프리카의 정글로 만들 수 있었잖아요. 철봉 밑의 모래는 사하라 사막이 되었었죠.


꽤 오랜 시간을 자의든 타의든 전쟁터에서 보냈습니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 발은 어쩔 수 없이 전쟁터에 담그고 있어야 할 겁니다. 그러나 다른 한쪽 발은 놀이터에 두려고 공부 중입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인생의 더 많은 풍경이 조금씩 더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세상이 조금 더 재미있어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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