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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Jan 18. 2021

남자가 나이 들수록 옷차림을 신경 써야 하는 이유

- 옷이 주는 마법 같은 효과

"여자가 장식을 하나씩 달아가는 것은 젊음을 하나씩 잃어가는 때문이다."


홍윤숙 시인의 시구절 중 하나입니다. 우연히 이 구절을 마주쳤을 때, 남자도 마찬가지인데, 하는 생각을 했지요. 싸구려 청바지에 헐렁한 야상이나 청자켓 하나만 걸쳐도 젊음이 있을 때는 생기 있고 멋져 보입니다. 그랬던 남자에게서 젊음이 조금씩 사라져 가면 똑같은 복장이 추례하고 허름해 보입니다. 슬프지만 자연의 섭리지요. 


문제는 젊을 때는 하나라도 예쁘고 값진 걸 걸치고 싶은데 나이 들면 그런 관심도 젊음과 함께 잃어가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세파에 찌든 탓도 있고, 그가 무엇을 입었나 보다 그가 무엇을 성취했나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때가 됐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얼마나 가졌냐가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되어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나이 들면 남자든 여자든 가꾸어야 합니다. 비싼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단정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옷차림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옷은 참 신기합니다. 자신의 옷차림이 맘에 들면 그날 하루가 산뜻해집니다. 멀쩡하던 의사, 변호사, 교수분들도 예비군복만 입으면 껄렁해지고요. 옷에 신경을 쓰고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 간혹 아들 따라 유행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으면 몸과 마음이 함께 젊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것 역시 옷의 마법 같은 효과이겠지요. 


젊음이 지나간 인생의 가을부터는 옷차림에 조금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윤숙 시인의 시구절을 응용해보면 이런 식이겠지요. 


'남자가 나이 들면 옷가지를 하나씩 장만해야 하는 것은 젊음을 하나씩 잃어가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떤 옷을 입어도 우중충하게 보이게 만드는 뱃살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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