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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Jan 28. 2021

'하루도 빠짐없이' 할 수 있는가?

- 꾸준하다는 것(1)

"계기는 없었다. 스노볼 굴리듯 하루도 빠짐없이 영상을 올리다 보니 알고리즘에 추천할 만한 비디오라고 뜨더라. 유튜브는 누적형 플랫폼이니까."


어느 인터뷰에서 기자가 인기 비결을 물었을 때, 유튜버 도티가 대답한 말입니다. 6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약 3300개의 영상을 올렸었다고 합니다. 제 스스로 꽤 꾸준한 편이라고 생각했다가 이 인터뷰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을 접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라니요. 


어떤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해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고단한 일입니다. 그래서 흔히 꾸준하기만 해도 전체 중 10% 안에 드는 특별함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들 하지요. 100명 중 10등 안에 든다는 것입니다. 저도 꾸준함의 힘을 믿는 편입니다. 지금껏 무탈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꾸준함의 힘을 믿고 키웠던 까닭이라고 혼자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하루도 빠짐없이' 무엇인가를 해내는 것은 평범함보다 비범함에 가까운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제 경우에는 매일 프랭크를 1분씩만 해야겠다는 단순한 결심도, 한 달을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잊어버리기도 하고, 하루쯤이면 어때? 하며 귀찮아서 미루기도 했지요. 


어떤 일이든 한 달에 20~25일을 하는 것은 마음만 단단히 잘 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 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사소한 1분 프랭크도 아니고 유튜브 영상을 하루도 빠짐없이 올렸다는 것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지요. 물론 의지만으로 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 일이 재미도 있어야 하고 그 일에 대한 재능도 있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먼저 자신이 꾸준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하루도 빠짐없이 할 수 있는가?'를 물으며 그것을 단련해 나간다면, 어느 순간 꾸준함이 자신의 재능이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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