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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Mar 17. 2021

잘한다는 것

- 테크닉에 관하여

즐기려면 잘해야 한다는 말,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네요. 


문득 누군가 테크닉을 정의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을 내 몸이 해내는 것', 그것이 테크닉이라고 하더군요. (분명 이렇게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을 보면 어딘가에 메모해 두었을 텐데 없네요.) 이 정의에 무척 공감했습니다. 


능숙한 춤꾼이 춤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추고 싶은 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기타리스트가 연주를 즐길 수 있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자신이 원하는 연주를 위해 손가락이 제 자리를 찾아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간혹 능숙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춤에 능숙하지 않아도 마음 가는 대로 춤추는 사람들이 있지요. 막춤꾼입니다.(제가 부러워하는 분들이지요.^^) 또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에어 기타를 즐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 친구 중에도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해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유롭고, 그래서 얼마든지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단계 더 깊은 새로운 차원인 '자기표현'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테크닉의 연마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냥 즐기려면 테크닉이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에 이는 섬세하고 미묘한 변화까지 감지해서 타인에게 표현하려면 뛰어난 테크닉을 익혀야 합니다. 


테크닉을 완벽하게 익혀서 마치 테크닉이 없는 것과 같은 자유로움을 느끼는 상태, 그것이 최고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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