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님 말고
영국 하트퍼드셔 대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가 제시한 흥미로운 원칙이 있습니다. ‘As if principle’이라고 명명했는데요, '마치 그런 것처럼 원칙'이라고 할 수 있지요. ‘마치 ~인 것처럼 하면 그렇게 된다'는 원칙입니다. '마치 부자인 것처럼 하면 부자가 된다.', '마치 합격한 것처럼 하면 합격하게 된다.' 이런 것이지요. 좀 황당하게 들리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꽤 오래전 빅토리아 시대의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어떤 성격을 원한다면 이미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아마도 인간 심리에 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대적 간격을 두고 꽤 유명한 심리학자 두 분이 비슷한 주장을 하니까요.
사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어떤 질문을 받으면 ‘예스'라고 대답할 확률이 높아지고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나서 심장이 두근두근할 때 사랑을 고백하면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우리 뇌가 그렇게 생겨 먹었다고 하네요.
그러니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의 원칙이 슈퍼맨인 것처럼 하면 슈퍼맨이 된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은 아닌 듯합니다. 그렇다면 굳이 'As if principle'을 안 받아들일 이유가 없습니다. 손해 볼 게 없거든요. 이왕이면 좋은 생각, 이왕이면 나의 꿈에 관한 생각, 이왕이면 내가 되고 싶은 존재가 되어 보는 생각을 하는 게 나쁠 게 없겠지요.
오늘 집을 나설 때는 스무 살 청년인 것처럼 하려 합니다. 하루가 신선해지지 않을까요. 아님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