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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Jul 12. 2021

타이머 예찬

- 집중력을 위하여

최근에는 한동안 일을 할 때 타이머를 잘 안 썼는데, 이번 주말부터 다시 타이머를 사용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일이 바빠지고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이 늘어나니까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저는 타이머를 켜고 일을 하면 항상 집중력이 올라갔거든요.


저는 스마트폰에 5분, 10분, 15분, 25분, 45분 단위의 타이머 설정을 미리 해두고 그날의 컨디션이나 자투리 시간의 크기에 따라 바꿔가며 사용합니다. 예전에는 구글에서 쓰는 time timer를 앱으로 구현한 타이머를 썼는데 저랑은 잘 안 맞더군요. 그런데 사실 처음에 5분짜리 타이머를 만들 때는 저 역시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5분 동안 뭘 하겠어? 그런 생각이 컸거든요. 하지만 경험해본 분들은 아실 텐데 5분이 타이머를 켜놓고 책을 읽으면 꽤 몇 페이지를 읽을 수 있을 만큼 긴 시간입니다. 동료들이랑 함께 있을 때야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보내면 되겠지만 다음 회의까지 5분 정도 남은 애매한 시간일 때 꽤 유용합니다. 책 읽을 때는 5분과 10분짜리 타이머를, 일할 때는 25분과 45분짜리 타이머를 씁니다. 15분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잘 못하는 제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최소 시간입니다^^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데요. 왜 타이머를 설정해 놓으면 집중력이 높아지는지에 대한 제 나름의 해답을 얻었던 대목입니다. 그 책에 따르면 우리 뇌는 마치 컴퓨터처럼 장기 기억과 단기 기억이 있는데, 단기 기억을 위한 작업대는 RAM처럼 용량이 적어서 조금만 다른 요소가 들어와도 금방 차 버린다고 합니다. 가령, 시험 하루 전 불안하거나 두려우면 집중이 안되잖아요. 그 이유가 바로 단기 기억을 위한 작업대 위로 불안과 두려움이 올라와서 그렇다네요. 같은 이치로 타이머를 활용하면 그만두는 시간을 따질 필요가 없잖아요. 처음 시작할 때 몇분간 할 것이라는 걸 정해놓으니까요. 뇌의 단기 기억 작업대에는 온전히 우리가 해야 할 일에 관한 내용만 올라가 있게 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우리 인간의 뇌는 생각보다 단순해서 그렇게 타이머를 맞춰놓는 것만으로도 그 시간 동안에는 저절로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마치 스스로에게 '정신 차려! 집중해야 할 시간이야! 앞으로 5분 남았어!' 이렇게 명령을 내리는 듯합니다. 역시 '마감'은 외부에서 주어진 것이든 스스로가 부여한 것이든 놀라운 생산성을 끌어내는 것 같습니다ㅠㅠ.


월요일입니다. 혹시 이번 주에 끝내야 할 프로젝트를 걱정하고 계시다면 타이머를 한 번 활용해보세요. 생각보다 쏠쏠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멋진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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