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태도에 대해
예전에 '타다'라는 차량 모빌리티 서비스가 시작되어 조금씩 성장할 때, 저는 주변 지인들에게 그 서비스를 종종 소개하곤 했습니다. 제가 타보니까 차량이 깨끗하고 기사님의 응대는 호텔 수준이었거든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격 할인이나 여러 혜택도 많았고요. 승차 거부가 없어서 금요일 밤에도 종종 잡혔습니다. 여러 장점이 많은 서비스였지요. 그래서 주변 지인들을 만날 때 자주 추천을 했는데, 반응이 놀라웠습니다. 안 좋은 쪽으로요^^. 제 생각에는 그런 서비스를 추천받으면 고마워하며 당장 활용을 해 볼 것 같은데요, 조롱과 면박이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얼마 아끼는 거야? 몇 천 원? 몇 백 원? 너나 열심히 해."
"그냥 길거리에 차이는 게 택시인데, 뭐 그렇게 복잡하게 스마트 폰을 조작해야 해? 안 그래도 할 거 많은 인생인데. 너 요즘 한가하냐?"
선의로 소개했다가 짠돌이 취급을 받고 조롱과 면박을 받은 뒤로는 저도 더 이상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지 않게 되었습니다.(이후 타다는 엄청난 선풍을 일으켰고 제게 조롱과 면박을 일삼던 분들도 기억을 못 하시는지 제 앞에서 타다 칭찬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하시더군요^^ 이후 여러 사정으로 타다의 그 서비스는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그냥 콜택시의 일종인 것 같은데요. 저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가 부자들을 몇 분 만나봤거든요. 그분들은 절대로 그렇게 말하지 않더군요.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거나 배워서라도 그런 서비스를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 작고 미묘한 부분에서 세상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경험하려 하지요. 또 몇 백 원을 아끼는 것,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습니다. 제가 책에도 썼지만(<<백만장자와 함께 한 배낭여행>>) 정말 몇 백억 원대의 부자도 푼돈을 아낄 수 있으면 어떻게든 아끼더군요.
왜 새로운 것을 권했을 때 권한 사람에게 면박을 줄까요? 그래야 자신의 자존감이 상처받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왜 몇 백 원, 몇 천 원을 아끼는 방법을 일러주는 사람을 조롱할까요? 그래야 자신의 얇은 지갑을 들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원래 지갑이 가벼울수록 허세를 부립니다. 지식이 모자랄수록 아는 척이 심해지고요.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렇게 허세를 부리고 '척'이 심해질 때 우리의 성장은 멈춘다는 것입니다.
살면서 누구나 그런 '성장이 멈추기 시작하는 순간'을 맞게 됩니다. 이전까지는 너무나 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던 세상의 변화가 버겁고 힘들게 느껴지는 순간 말이지요. 바로 그때의 마음 자세가 이후 성장을 이어갈 것인지 정체되어 '쿰쿰해질'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저는 핑계 대지 않고 어떻게든 따라가 볼 생각입니다. 조금만 더 신경 쓰면 금방 배울 수 있더군요. 버벅거리더라도, 놀림받더라도, 어떻게든 새로움을 경험해보려 합니다.
허세 부리고 핑계 대는 순간, 성장은 멈추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