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의 '도구'는 눈에 보이는 곳에 두라
저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책상 주변에 여러 도구들을 준비하는 편입니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짐을 많이 싸들고 다닌다'는 핀잔을 들었던 적도 꽤 있습니다만 그렇게 놀림을 받아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도구를 준비하는 데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까요.
컴퓨터는 당연히 있어야 하고요, 자료를 보는 용도인 태블릿 피씨와 그에 딸린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를 책상 왼쪽에 배치합니다. 책상 오른쪽에는 작은 수첩과 볼펜을 놓아둡니다. 머릿속을 스쳐 지나듯 하는 생각을 메모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이렇게 준비를 해놓아도 생각은 급작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아차' 하는 사이에 온 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지만요.
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피씨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피씨의 홈 화면에는 제가 요긴하게 사용하는 생산성 도구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반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 앱은 가급적 빨리 눈에 띄지 않도록 폴더 안에 넣어 놓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인간이 시각적으로 환기되는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유혹적인 것들은 눈 앞에서 치워놓는 것이 답입니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었어요. '유혹은 견디는 것이 아니다. 피하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책상 위에 맛난 간식을 올려두고 다이어트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맛난 간식을 안 보이는 곳에 치워두는 쪽이 훨씬 효과가 좋지요. 그래서 저는 가급적 유혹이 되는 물건이나 앱은 책상 위나 스마트폰 배경화면에서 잘 안 보이는 곳에 배치해두려는 것입니다.
반면 습관으로 자리 잡길 원하는 것은 눈에 계속, 지속적으로 띄어야 합니다. 살을 빼기 위해 매일 체중을 측정하려고 한다면 체중계가 늘 눈에 띄어야 합니다.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으면 종이와 펜이 항상 보여야 하고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시작할 때 그 관련 용품을 사들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운동복이나 예쁜 운동화는 우리에게 늘 '운동'을 상기시켜 주거든요.
단지 잘 지속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실망하여 그런 용품을 구석에 처박아 버리거나 헐값에 팔아넘기지만 않으면 됩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진척이 없는 것 같아도 늘 옆에 두고 만나면 많이 잘하게 되니까요.
책을 많이 읽고 싶으면 책을 눈에 뜨이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운동을 습관화하고 싶으면 운동기구나 운동복을 항상 보이게 진열해놓아야 합니다.
하고 싶은 일, 배우고 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 등의 '도구'는 꼭 눈에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이 효과적이더군요.
out of sight, out of mind. 안 보면 멀어진다는 격언은 꼭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통용되는 진리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