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모든 소식
새벽 5시
집배원들이 출근하기 시작한다.
빨갛고 하얀 차는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뒤뚱거린다.
최대한 나에게 가까이 엉덩이를 댄다.
문이 열리고 물건들이 쏟아져 나온다.
여기서 다시 분류가 시작된다.
1단지, 2단지, 3단지…
물건은 각자의 주인을 찾아간다.
잘못 도착한 물건은 반송된다.
아침 9시
집배원들이 담배를 피며 한숨을 돌린다.
내부 직원들이 우체국 문을 연다.
사람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오전 11시
사람들이 손에 봉투를 쥔 채 사무실로 들어온다.
입학 서류를 급하게 보내야 한다.
이 편지를 특급으로 부쳐야 한다.
박스를 들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다.
해외에 나가 있는 아이에게 보낼 물건이에요.
무게를 잰다.
5만원입니다.
오후 3시
바쁜 하루가 지나가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서서히 잦아든다.
이제 하루를 마무리 할 시간이다.
나는 오늘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했다.
그것이 내 일이다.
많은 집배원들을 쓰다듬어 주었고,
소식을 전하려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었다가 돌려보냈다.
특급 우편이 아무리 빨라도 입학 서류가 도착할 때까지 행여나 실수할까 두 번 세 번 보며 마음 졸이는 심박수보다 빠르겠는가.
택배가 아무리 무거워도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보다 무겁겠는가.
나는 언제까지나 여기서
우편물을 기다리며 나의 소임을 다할테니,
내게 맡겨두고 편하게 자라.
도착하면 소식을 알려줄테니.
- 우체국, 소식을 전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