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생명의 끝이 너처럼 그토록 붉었더냐
담배 2 / 정건우
그러다가,
양아치 같은 선배에게 여자를 뺏기고
정신줄을 놔버린 나를 흔들며
귀싸대기를 후려갈기던
친구의 손끝마저
날파리처럼 아슴아슴 사라져 갔을 때,
너는 무심히 남아
죽을 것 같던 내 청춘의 아픈 미련을
불살라 주었지
아아, 돌아보건대
어느 생명의 끝이 너처럼
그토록 붉었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