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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Jan 22. 2017

맥주 없는 Morocco, 재미 없다!

Morocco 는 이슬람 왕국이다.

Morocco 는 이슬람 왕국이다. 아직도...

프랑스와 전쟁을 통하여 1956년에 독립하였고 스페인이 점령하고 있던 북쪽의 영토도 되찾았다. 이제 독립한지 꼭 60년 되었네.

이슬람국가에는 술이 없다. 유명 관광지에도 소위 5성급 큰 호텔에 가야 바가 있고 맥주를 비롯한 위스키를 마실 수 있다. 작은 도시에는 5성급 호텔마저  없다. 술을 구할래야 구할 수가 없다. 세계 10대 관광지라는 Marrakech 대부분의 음식점에 맥주도 없다. 맥주가 없는 일상, 맥주가 없는 여행이 일상화되었다. 어렵게 찾은 5성급 호텔에서도 Morocco 맥주 Casablanca 와 Heineken 정도인데 Heineken 의 병사이즈가 240 cc 아주 작은 병이다. 이렇게 작은 병맥주는 Morocco 에서 난생 처음 봤다. Casablanca 가 330 cc 인데 가격은 어디서나 40 디르함(5000원) 이다.  Morocco 의 물가에 비하면 무지 비싸다. 그리고 맛도 별루다. 호프의 함량이 거의 없는 무늬만 맥주다. 터키 이스탄불 공항 면세점에서 보드카 한병을 샀다. 3주 여행이 다 끝나가는데 아직도 남았다. 원래 보드카는 맛이 없다. 그냥 알코올이다. 생오렌지쥬스에 보드카 섞으면 스크류드라이버 라고 한다는데 생오렌지쥬스 맛만 버리는 것 같아 몇번 시도하다 포기했다.

정말 건전한 여행이다.

항상 의식이 말짱한 여행이다.

호텔에 첵인을 하기 무섭게 물어보는 말이 있다.

"What is your wifi password?"

호텔 로비에 앉아 와이파이부터 연결을 한다. 이동하느라 못 본 카카오톡을 봐야 한다. Morocco 숙소 대부분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그러나 와이파이 상태가 형편없는 곳이 많다. Sahara 사막 호텔이나 지금 스페인이 보이는 Saif beach hotel 은 와이파이가 붙었다 떨어졌다 반복한다. 동그라미만 한참 뱅글뱅글 돌다가 '네트워크 문제 혹은 일시적인 오류로 페이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하기 일쑤다. 붙었을 때도 동영상 보기 힘들 때가 많다.

인터넷 없이 한국에서 살 수 있을까? 24시간 인터넷이 항상 빵빵한 곳에서 살다 Morocco 같은 나라에서 버스로 이동을 할 때는 핸드폰을 아예 비행기모드로 전환한다.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와이파이도 안되고 One day pass 인가 몬가를 24시간에 9000원씩 주고 이용할 만큼 중요하고 바쁜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없으니 창밖 경치에 집중하며 생각에 깊게 잠길 수 밖에 없다.

한국의 뉴스는 정말 재미있다. 어제 오늘 호텔방의 CNN 을 거의 종일 틀어놓았지만 미국 트럼프대통령 취임식 행사와 반트럼프 시위 뉴스밖에 없다. 정말 재미없는 CNN 이다. 그에 비하면 jtbc 뉴스룸은 정말 재미있다. 드라마보다...

책보다 인터넷이 더 재미 있으니 인터넷이 자주 끊겨 짜증나 포기하면 책을 본다. 한국에선 감히 집중해서 읽을 수 없는 책도 여기선 읽힌다. 의식의 기원 같은 책이...

여행이 이렇게 건전할 수가!!!

카사블랑카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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