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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Feb 18. 2021

파타고니아 연재 후기

모든 인생이 소설이다.

파타고니아는 제가 처음 쓴 소설(?)입니다.

겨울방학을 맞이했지만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되어 이 겨울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 쓰기 시작했습니다. 만 5년 전에 친구와 그룹 배낭여행을 35박 남미 5개국+ 파타고니아란 상품으로 갔었습니다. 파타고니아를 단 5박 만에 돌았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과 영상을 5년 만에 찾아 다시 보며 여행하는 기분으로 썼습니다. 20일 동안 구글맵을 통하여 파타고니아 이곳 저곳을 다시 여행했습니다. 이제는 굳이 내 두 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고집을 피우지 않는다면 전 세계 어디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유언장을 작성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내 장례와 화장 후의 분골 처리에 대한 부탁을 했습니다. 아직 법제화되지 못한 안락사와 납골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 주변에도 사는 것이 살아 있는 것이 아닌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기 전에 안락사 문제가 네덜란드나 스위스처럼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모든 인생이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소설은 너무 재미있어 단숨에 읽어버리고 어떤 소설은 지루하여 몇 장도 읽지 못하고 결국은 던져버립니다. 어떤 인생은 너무 재미있고 어떤 인생은 지루하기 그지없습니다. 지루하기 그지없는 인생이라도 따뜻하게 보호받고 안전하여 boring heaven에 살고 있는 듯하고, 어떤 인생은 너무 재미를 쫓다 보니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funny hell에 살고 있습니다. Funny heaven 같은 인생을 기대하고 꿈꾸지만 그런 것은 애초에 존재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런치에 에세이를 쓰면서 감히 쓸 수 없는 이야기도 소설에서는 써도 된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제부터 소설 쓰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쳐 오르니까요. 발행하자마자 바로 좋아요를 눌러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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