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꿈이 뭐야?”
허걱 당황했다. 한 달 모자란 세 돌인 외손자 도민이가 놀다가 갑자기 내게 묻는다.
원래 내 꿈은 '우아한 노인'( https://brunch.co.kr/@jkyoon/250 )이 되는 것인데, 우아한 할아버지가 무엇인지 도민이가 알 것 같지 않다.
뭐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도민이 꿈은 뭔데?”
하고 되물었다. 질문을 질문으로 답하는 것은 선생님들의 흔한 수법이다.
도민이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도민이 꿈은 세계여행이야!”
“그렇구나! 할아버지 꿈은 도민이랑 세계여행하는 거야!”
새로운 꿈이 생겼다.
그나저나 내 생전에 코로나가 잠잠해져 도민이랑 함께 비행기 탈 수는 있겠나?
사진설명: 도민이를 무릎에 앉히고 스마트 TV로 유튜브를 보는데, 움직임이 전혀 없어 혹시 잠든 것은 아닌가 하고 오른손으로 찍어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