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Lee Jan 01. 2023

올해 10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2022년 독서록 정리


글벗님들 2023년 새해 잘 맞이하셨나요?


제가 있는 캐나다는 아직 2022년의 끝자락을 지나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여기도 곧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겠네요.


제가 지난 글에서도 썼듯이 저는 2021년에야 독서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책린이’입니다. 읽는 책 수준도 그리 높지 않고요.



그래도 130권을 넘게 읽었던 2021년에 이어, 브런치와의 만남이 있었던 2022년에도 100권을 꼬박 채워 읽었으니, 책린이 기준에서 이건 엄청난 기록입니다.


책은 주로 밀리의 서재라는 앱을 통해 접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원서를 너무 멀리 하게 되는 것 같아 2022년에는 나름의 원칙을 하나 세웠어요.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롭게 읽되,

한 달에 최소 한 권은 서점에서 직접 산 원서를 읽을 것


올해 리스트를 쭉 훑어보니 2022년 제가 읽은 원서는 총 13권이네요. 그중 몇 권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Orange is the new black (by Piper Kerman)


2010년에 나온 파이퍼 커먼의 회고록으로 미국 여성 교도소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총 7시즌에 걸쳐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던 이 유명한 책을 이제야 본 건 다름 아닌, 이 책이 한창 인기 있을 무렵 저는 독서를 가까이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있었던 얘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게 읽은 책이며 여러 사회적 차별과 윤리적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수감자들의 일상과 우정을 보여 준 에피소드가 인상 깊었습니다.




2. Give and Take (by Adam Grant)


한국에도 <기브 앤 테이크>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온 책으로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의 대표작 중 하나.


테이커 (Taker): 자신의 이익 > 타인의 이익

매처 (Matcher): 자신의 이익 = 타인의 이익

기버 (Giver): 자신의 이익 < 타인의 이익


의 차이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결국 기버가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기버가 곧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현명한 접근이 필요한지에 대해 배우고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어요.




3. Elastic Habits (by Stephen Guise) vs. Atomic Habits (by James Clear)


지난 몇 년간 나온 "습관"에 대한 책 중 가장 유명한 책을 꼽으라면 아마 <Atomic Habits>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2023년 습관 만들기가 목표이신 분이라면 저는 그보다 훨씬 덜 유명했던 <Elastic Habits>을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2021년에 한 번, 2022년에 또 한 번 읽은 책인데, 개인적으론 훨씬 더 도움이 됐거든요.


두 책의 차이점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Atomic Habits>은 습관의 중요성과 법칙을 이론적/논리적으로 설명했다면, <Elastic Habits>은 그에 대한 실용적인 실천방법과 예시에 더 초점을 둔 책입니다.


저는 실제로 <Elastic Habits>에서 배운 방식을 적용해 2021년 8월부터 지금까지 매일 5가지 습관을 계속 지켜오고 있습니다. 저의 습관에 관한 얘기는 나중에 한 꼭지 따로 담아보겠습니다.




4. Kim Jiyoung, Born 1982 (by 조남주) & Almond (by 손원평)


위의 책들과는 다르게 원작인 한글책이 영어로 번역되어 나온 경우죠. <82년생 김지영>은 이미 원작과 영화로 접했으나 번역이 어떻게 되어있나 궁금해 또 찾아 읽었어요. 그런데 번역본을 보면서 한글로 봤을 땐 느끼지 못했던 여러 불편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왜 같은 내용을 영어로 읽으며 조금은 더 불편한 감정을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글로 볼 땐 공감하며 읽었던 여성 차별에 대한 여러 일화들이 영어로 읽으니 더 불편하게 느껴졌던 건, 마치 우리끼리만 아는 어떤 치부를 남에게 들키는 것 같은 기분 때문이었을까요?


<아몬드>는 전혀 몰랐던 책인데 서점에서 우연히 보고 '작가 이름이 너무 한국인스러워' 한번 더 들춰봤다가 "오잉? 진짜 한국인이네?!" 하며 반가운 마음에 바로 사서 읽은 책입니다.


이 책은 한글로 된 원작을 보진 않았으나 '감정 표현 불능증'이라는 소재가 흥미로웠고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괴물'이라고 불리는 두 소년의 변화와 우정을 다룬 점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2023년에는 '100권 읽기' 같은 숫자 채우기 목표에 급급하는 대신 책을 조금 덜 읽더라고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조금 더 가져보려 합니다.



글벗님들, 그리고 여러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