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여, 오해 풀고 가실게여~
내가 캐나다에서의 삶을 시작하고 10년 넘게 (지겹게) 듣고 있는 얘기가 하나 있다.
캐나다 산다고? 거기 엄-청 춥다며?
캐나다 서부의 한 도시, 한국의 겨울보다 덜 춥고, 한국의 여름보다 덜 더운 동네에 10년 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 캐나다 얘기를 하다 보면, 누구 할 것 없이 "거기 엄청 춥지 않냐"는 고정 질문을 해 온다.
러시아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이니만큼 지역별로 날씨에도 큰 차이가 있는데, "추운 데서 사느라 고생이겠다"는 위로를 들을 때면, '아, 이거 또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되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올해 캐나다 전역에 겨울이 정말 '씨게' 온 모양이다.
지난주, 시부모님이 계신 에드먼턴에 어마어마한 추위가 왔다는 얘기를 듣고 다른 도시 날씨도 함께 검색해 보니, 영하 2,30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곳도 많았다.
며칠 전 뉴스에서는 앨버타주의 극한 추위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앨버타주에 사는 어떤 남자가 공중에서 이것저것 얼려보는 실험을 했는데, 그 재밌는 결과가 방송을 타고 나온 것이다.
아, 이 정도면 "캐나다=추운 나라"라는 선입견이 쌓일만도 하겠네.
앞으로는 "거기 엄-청 춥다며?"라는 고정 질문에도 조금 더 친절하게 답해줘야지.
사진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