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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ee Jan 08. 2024

고대 하키팀이 캐나다에 왔다!

아이스하키는 직관해야 제맛


며칠 전,

고대 하키팀이 캐나다에 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는 엄청난 하키팬도 아니요, 고려대와 무슨 대단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한국의 청년들이 이 먼 곳까지 경기를 하러 왔다는데 현지에 사는 사람으로서 작은 응원이나마 보태주고 싶었다.




경기가 열린 곳은 캐나다 밴쿠버 섬의 '나나이모'라는 한 작은 도시.


내가 사는 곳으로부터 차로 약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이라 드라이브도 할 겸 점심 도시락을 싸들고 일찍 집을 나왔다.



경기 시작 30분 전, 경기장에 도착하니 벌써 양쪽 선수단이 링크에 나와 몸을 풀고 있었다.


상대팀은 캐나다 명문대 중 하나인 SFU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그런데 한눈에 봐도 두 팀 간 체급 차이가 보일 정도로, 키와 체격에서 한국이 많이 밀리는 모습이었다. 격한 몸싸움도 종종 있는 하키 경기에서 파워로 밀어붙이기엔 어렵겠다 싶었다.


경기장 한쪽에 캐나다와 한국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첫 골이 들어갔다! 고대팀에서.


와! 대박!


하지만 하키는 정말 순식간에도 골이 들어가는 게임이라 얼마든지 결과가 뒤집힐 수 있었고, 원정경기를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한테는 체력전에서 더 불리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염려도 있었다.


한국인으로 가득한 관중석


그런데 웬걸, 그 첫 골을 시작으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골도 다 한국팀에서 들어갔다.


골뿐 아니라 유효 슈팅수에서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면서 경기 내내 캐나다팀이 밀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결국 '10대 1'로 승!
정말 멋지다 멋져!




캐나다는 '하키의 나라'다.


프로 선수들은 물론이요, 어린아이들이나 성인들도 하키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도 많고, 하키에 대한 온 국민의 관심이나 열정이 한국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런 곳에서 나고 자라며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하키를 익히고, 풍족한 지원과 좋은 링크에서 지도받고 훈련받은 선수들... 그런 선수들에게 한국의 한 대학팀이 상대가 될까 싶었다 솔직히.


그런데 고대팀 선수들 정말 잘하더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려운 게임이 될 거라고 쉽게 단정 지었던 게 너무나 미안할 정도로.



고대 하키팀 선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모쪼록 남은 경기와 훈련도 잘 마치고, 캐나다에서의 경험이 선수로서 한층 더 배우고 성장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길 바랍니다.


참고로 고대 아이스하키팀은 1월 5일 VIU, 1월 6일 SFU, 1월 7일 UVIC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3연승의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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