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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ee Feb 16. 2024

시부모님께 받은 '홍바오'

해피 루나 뉴이어!


며칠 휴가를 내고 시부모님을 뵙고 왔다.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남편과,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


설은 두 나라 모두에서 큰 의미를 갖는 명절이지만, 캐나다에 살며 남편과 나 모두 설에 의미를 두지 않은지 오래됐고, 여러 이유로 설에 가족을 만날 기회도 없이 지낸 지 어언 10여 년이 흘렀더라.


그렇게 처음으로 시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설이었으니 얼마나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지.




설날 저녁 친척분들과 다 함께 모인 날.


모든 어른들이 '홍바오'라고 부르는 빨간색 봉투 한 뭉치씩을 준비해 오셨다.


'홍바오'는 중국에서 '복돈'을 의미하며, 액수에 상관없이 그 봉투 자체가 복을 의미한다고 했다.


올해의 상차림 테마는 '해산물'


저녁식사 전 제일 큰 어른인 큰 아버지부터 짧은 덕담과 함께 봉투를 나눠주시기 시작하자, 그걸 이어받아 다른 분들도 미리 준비해 오신 봉투 한 다발을 꺼내 들고 한 명, 한 명 홍바오를 나눠주셨다.



한국의 세뱃돈과는 달리 결혼, 취직, 나이 상관없이 손아래 사람이라면 홍바오를 받는다. 우리도 어린 조카 두 명에게 줄 봉투를 준비해 갔고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봉투를 받았다.


세배는 없고 대신 짧은 덕담이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봉투가 오가는 속, 서로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며 '복'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집에 와서 남편이 받은 봉투까지 다 모아 들고 아이처럼 즐거워하며 셀카를 찍는 내 모습에 시부모님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씀하셨다.


'홍바오' 받게 내년 설에 또 놀러 오렴.
너희는 언제나 환영이란다.



올해는 몇 배로 더 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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