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Lee Aug 30. 2022

캐나다 타운하우스에 살아요


집 안에 계단 있는 그런 집에 살아 보고 싶었어요.


“자기, 어디야?”하면

“응, 나 2층 욕실”하는 그런 거요.


그런데 마당 가꾸고, 여기저기 수리하면서 살 자신은 없었죠. 작은 개미 한 마리에도 꺅- 기겁하는 성격이라 주변이 온통 풀밭인 환경이 맞지 않을 것도 같았고요.


그냥 관리비 꼬박꼬박 내면 웬만한 건 알아서 관리해 주는 그런 집이 저희한텐 더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니, 타운하우스가 딱! 이더라고요.




그래서 만난 곳이 이 집입니다.


3층 구조로 되어 있고, 방 3개, 화장실 3.5개인 집인데 처음 공사 시작할 때 계약해서 무려 2년 반을 기다려 만난 집입니다.


원래 계약할 때는 그해 말 완공 예정이던 프로젝트가 왜 이렇게 지연이 됐는지는... 하아, 얘기가 깁니다.

암튼 여러 우여곡절 끝에 2019년에 드디어 입주!


저희 집 한번 구경해 보실래요?




1층: 원룸, 차고, 창고, 미니 정원



1층에 있는 방은 작은 부엌과 화장실, 붙박이장, 그리고 세탁기와 건조기까지 갖춘 원룸 타입이라 세입자를 받아서 지내고 있습니다.


출입구도 따로 있어 마주칠 일이 전혀 없는 그 친구는 저희가 2019년에 처음 이사 온 해부터 3년 넘게 계속 함께 살고 있는 세입자입니다.


정말 조용하고 아무 문제없이 살아 준, 지금은 한 식구 같은 이 친구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죠.




2층: 부엌, 거실, 세탁실, 미니 화장실, 발코니



2층은 부엌과 거실이 있어 저희가 주로 생활하는 곳입니다. 사진은 이사하고 얼마 안 돼서 찍은 거라 살림살이가 별로 없는데, 지금은 이것저것 더 많이 생겼어요. 그래도 남편이 정리정돈을 워낙 잘하는 성격이라 최대한 깔끔하게 해 놓고 살고 있습니다.


위 사진의 1인용 소파는 제가 저희 집에서 제일 애용하는 공간입니다. 저기에 앉아서 책도 보고, 브런치 글벗님들 글도 읽고, 종종 폰 게임도 하고요.


특히 쌀쌀한 겨울, 벽난로 켜고 담요 덮고 책 보는 시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기념 아기자기 꾸며 본 우리 집 거실



3층: 방 2개, 화장실 2개



마스터룸은 저희 침실로, 다른 방은 제 오피스로 쓰고 있어요. 손님이 오시면 손님방이 되기도 하고요.

3층은 특히 층고가 아주 높아서 방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네요.


각 방에는 붙박이장이 있고, 3층으로 올라오는 계단 끝에 작은 붙박이장이 하나 더 있어서 수납공간은 아주 넉넉하답니다.




결혼해서 7년 이상을 방 1개짜리 작은 집에서 알콩달콩 살았어요. 손님 오시면 마땅히 내어드릴 방 한 칸이 없다는 점 외에는 둘 다 너무나 애정하는 집이었죠.



그런데 이렇게 팬데믹 시대가 올 줄 알았나요? 지금은 제가 주로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는 게 참 감사하더라고요.


층간소음 걱정도 없고 저희 신혼집에 비하면 평수도 아주 넓어진 곳이지요.


물론 타운하우스가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그중 제일 큰 단점을 하나 꼽자면 바로 집 안에 있는 "계단"입니다.ㅋㅋㅋㅋ 계단 있는 집에 살아보고 싶었다고 글을 시작했는데, 막상 살아보니까 오르락내리락 별로더라고요. 살아보기 전엔 몰랐네요. ㅎㅎ


앞으로 또 이사 가게 되면 그때는 계단 없는 집으로 가자고 남편하고 약속했습니다. 그날이 조만간 오겠죠?




매거진의 이전글 캐나다에도 탕수육 맛집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