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언제 하니?
남편은 주4일 근무하는 회사에 다닌다.
하루에 8시간씩 5일 근무하는 대신 4일을 10시간씩 근무하는 형태이므로, 주 근무시간이 더 적은 건 아니지만 매주 금토일을 쉰다는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다.
그래서 계산해봤다. 그가 얼마나 많이 쉬는지.
1. 매주 3일씩 쉼: 3일 x 52주 = 156일
2. 공휴일 11일*
3. 연차 16일 (4주)**
4. 생일 휴가 1일
5. 병가 연 8일(까지 가능)
위의 1-5번을 모두 합하면 총 192일.
일 년이 365일이므로 남편은 일 년 중 192일을 쉬고, 173일을 근무하는 셈이다. 일 년에 반 이상을 쉬는 시스템이라니! 이거 너무 부러운데?
그럼 나는?
1. 매주 2일씩 쉼: 2일 x 52주 = 104일
2. 공휴일 13일*
3. 연차 20일 (4주)**
4. 추가 휴가 6일
5. 병가 연 3일 (원래 6일까지 가능하나, 다들 꽉꽉 채워서 쓰지 않는 분위기)
위의 1-5번을 모두 합하면 146일. 다시 말해 나는 일 년에 219일을 근무한다.
사실 나는 주 37.5시간 근무고, 남편은 40시간 근무라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내가 더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교하니 내가 훨씬 더 많이 일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네?
알쓸정보
*캐나다 공휴일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남편과 나의 공휴일 수가 다른 걸 알아챘을 것이다. 이는 캐나다는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지정한 공휴일이 다르기 때문이며, 사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주정부에서 지정한 공휴일을 쉬지만, 공무원 혹은 공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주정부와 연방정부에서 지정한 공휴일에 모두 쉴 수 있다.
따라서 공기업에 재직 중인 내가 사기업에 다니는 남편보다 이틀의 공휴일을 더 쉬게 된다.
**캐나다 회사 휴가
캐나다 노동법상 1년 근무 후부터 2주의 유급휴가가 기본으로 보장되며, 업종, 회사, 직급, 근무기간 등에 따라 휴가 기간이 달라진다. 나의 경우 전 직장에서는 기본 휴가가 3주였고, 작년에 이직해 온 현 직장에서는 4주의 휴가가 주어졌다. 하지만 이 또한 직급이나 부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어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도 휴가 기간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남편과 근무 스케줄을 바꿀 의향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No. 이유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나와는 달리 남편은 매일 회사로 출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자 근무환경에 장단점이 있고, 남편은 남편대로, 나는 나대로 현재 근무 시스템에 적응해있어 우리 둘 다 그저 감사한 마음을 갖고 일하고 있다.
다만 언젠간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도 주4일 근무제로 바뀐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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