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캐나다에서 만날 줄이야!
지난 주말 저는 천국에 다녀왔습니다.
김.밥.천.국.이요.
오랜만에 밴쿠버로 주말 나들이를 갔는데, 한인마트에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김밥천국 간판!
제가 원래 남편이랑 어디를 다닐 때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며 다니는 사람이 아닌데, 저 멀리 길 건너편에 있는 크지도 않은 김밥천국 간판이 어떻게 그렇게 눈에 딱 띄었는지요!
원래는 이미 검색까지 마친 다른 한식당에서 점심을 하려던 참이었는데, 김밥천국을 발견했는데 다른 곳엘 갈 필요가 있나요?
제가 저번 글에서도 썼듯이 “초딩입맛”인 제겐 웬만한 미슐랭 선정 레스토랑보다 맛있고, 그 어떤 호텔 음식보다도 귀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 귀하디 귀한 김밥천국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다니요!
https://brunch.co.kr/@jlee09/55
주변에 한국 식당이 몇 개 더 있었는데, 이곳만 웨이팅이 있어 2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김밥도 먹고 싶고 떡볶이도 먹고 싶은데 남편이 마침 순대가 먹고 싶다고 해서, 그 유명한 ‘김떡순’으로 메뉴를 정하고 기다리다 보니 20분이 훌쩍,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요.
이미 '김떡순'으로 정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메뉴판을 한번 더 보니, 참치김밥이랑 불고기김밥도 먹고 싶고, 오뎅 국물도 뜨끈하니 좋을 것 같고, 라볶이가 떡볶이보다 푸짐해 보였지만, 둘 밖에 없어 더 시킬 수가 없는 게 아쉬운 마음이었어요.
맛은?
사실 저는 제가 한 떡볶이가 제일 맛있어요. 그래도 떡이 말랑말랑한 게 맛있고, 제 입맛엔 좀 매워도 중간중간 김밥을 섞어 먹으니 괜찮더라고요. 순대는 제가 원래 잘 안 먹는 음식인데 남편이 맛있다고 잘 먹었고요.
김밥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사실 별거 없었거든요? 기본 김밥이라 안에 당근, 어묵, 계란, 단무지 뭐 이렇게 4-5가지 들어있었는데, 그냥 막 만 따뜻한 김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덕분에 밴쿠버 여행 잘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밴쿠버 가면 이곳은 또 꼭 들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