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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리 Jan 02. 2022

2021 할까 말까 할 땐

2022 예고편

2021년 키워드는 ‘안 하던 짓 해보기’였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안 하던 짓을 한다던데.

과연 죽어야만, 죽을 각오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진짜 있을까?’


그 물음에서 출발한 올해의 크고 작은 도전들을 정산해보려 한다.


죽었다 깨어나도 안 한다고 생각했던 일

오래 묵혀두고 모른 척했던 일

2021 할까 말까 할 땐? 에라 모르겠다 작심세달 복기록


어떤 일은 생각보다 쉬웠고

어떤 일은 끝끝내 못했고

어떤 일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글] 어쩌면 드라마 작가 (수강 완료)

갑자기 드라마 극본 수업을 수강 신청한 줄 알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니었다.

중2병을 앓는 대신 인소(인터넷 소설)를 썼었다. 내가 쓴 소설을 학교에 인쇄해 가면 반 친구들이 돌려봤다.

대사 중에는 주인공이 당황할 때마다 쓰는 이상한 의성어가 있었는데, 우리 반에서 잠깐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그때는 잠 자려고 눈 감으면 넷플릭스 미리보기처럼 장르불문 예고편들이 재생됐었는데...


신입사원이 되고 주머니 사정이 여유로워지자 자연스럽게 드라마 극본 수업 수강신청을 하고 있었다.

인기 많은 작가님 수업이라 첫 신청 때는 대기번호 32번이었지만, 다음 회차 수업 피켓팅 성공.

잔업 있는 날이면 차라리 지각이라도 하자는 맘으로 치열하게 출석.

숙제는 거의 못했지만 듣는 것에 의의를 뒀던 수업이었다.

2022년엔 단막극 한 편 써볼까 말까?


[취미] 토요일엔 내가 브런치 요리사 (수강 완료)

인스타는 안 하지만 인스타 샷 찍는 건 좋다.

이사하면서 잘 챙겨 먹으려고 시작한 브런치 수업. 간단한 식재료로도 기분 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잦은 야근과 체력 방전으로 배달 어플 VIP 등극, 배달 음식 리뷰 평론가가 되었다.

앗, 인생 최고 몸무게 경신 후 식단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중

식단 관리할까 말까 하지 말고 하자.


[라이프 스타일] 집순이 탈출 집들이 (휴강)

나는 집순이 침대 인간. 친구들이 꺼내 줘야 나가고 약속이 취소되면 내심 기쁜 사람.

두 자릿수 집들이 이후 집들이를 쉬고 있다. 내 집에서 밥 먹고 술 먹고 수다 떠는 거지만 외출만큼 품이 든다.

그만할까 싶다가도 집들이 핑계로 몇 년 만에 만난 친구들과 뜻밖에 글쓰기 모임 결성. 이런 재미까지 놓칠 수는 없지.

집들이할까 말까? 간소화해볼까?


[취미] 스트리트 베이비 파이터 (수강 중)

언제까지 막춤을 추게 할 거야. 내 몸 뚱이 봐. 뚝딱대잖아. 뚝딱뚞ㄱ딱ㄷ뚝닥

일요일마다 2시간씩 춤 배우는 중이다. 벌써 8개월 차다.

초반엔 춤 실력이 느는 게 재밌어서 거울이 있는 곳이면 몰래몰래 도둑 춤도 췄지만,

요즘엔 정체기를 겪으며 잠시 쉴까 말까 고민 중


[라이프 스타일] 체력, 경례! (수강 중)

한 달에 광고 약 3편씩 온에어. 주말 촬영 1회 포함.

이러다 다 죽을 거 같아서 운동 시작. PT 수업을 받고 있다.

일도 취미도 사람도 체력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은 만큼 게으름을 이기고 잘 먹고 열심히 움직이는 중.

30회 중 25회 소진했으나 요즘 출석률은 좋지 않다.

얼마 전 인바디를 쟀는데 근육량이... 겨우...  0.01g 늘었더라(충격과 공포).

기계가 고장 난 걸 거야 우겨봤지만. 소용없겠지.

내일부터 러닝머신 두 시간씩 뛰자.


[글] 화목일 글쓰기 챌린지 (진행 중)

세 달에 한 편 겨우 글 올리던 나. 한 주에 한 편씩 부지런히 업로드하게 된 비결은?

우리 팀 카피라이터 부장님과 글쓰기 챌린지 중이다.

화/목/일요일마다 부장님은 한 편씩 세편 웹툰을 그리시고, 나는 한 단락 한 단락 한 편을 완성하는 일정.

이를 어길 시 벌칙은 기부하기다. 좋은 일 하는데 왜 이리 치열하냐고?


기부처가 무려 <가로세로연구소>기 때문...^^

피곤해 쓰러지기 일보직전에도, 촬영장일지라도 일단 한 줄이라도 쓴다.

울며 먹는 겨자가 이런 맛일까. 목에 칼이 들어온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고3 때도 이렇게 안 한 거 같음.

2022년에도 내 통장에 가세연이라는 글자는 얼씬도 못하게 할 테다.


[취미] 만취 와인 수업 (수강 완료)

취해서 기억 안 남


[라이프 스타일] 10년 만에 두발 자유

굳이 염색을 해야 하나 했던 게 세어보니 10년이었다.

시크릿 투톤 염색했다. 머리 절반을 탈색하고 그레이로 염색했다.

머리가 상쾌해지니 기분도 옷 입기도  쾌해진다.

지금은 물이 다 빠져서 영화 <괴물>에 송강호 머리색이 됐다.

그동안 왜 안 했냐는 주변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다음엔 분홍색을 해볼까 말까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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