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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Oct 08. 2019

한글날 광화문 집회의 아쉬움

한글날, '조국 규탄' 보수 대결집…광화문 마비 예상

한글날인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 집회로 서울 광화문 일대의 교통 마비가 예상된다고 한다.

범국민투쟁본부 등 10여개 단체가 9일 낮 12시부터 교보빌딩, 세종문화회관 앞 등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 후 세종대로, 사직로, 효자로, 자하문로 등으로 행진할 예정이라고 서울경찰청이 밝혔다.


왜 하필 한글날일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한글은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우뚝서게 한, 가늠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존재이다. 바로 우리 호흡인 셈이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국경일이 있지만, 한글날만큼 기쁜 축제의 의미를 지닌 국경일도 드물다.

마땅히 한글날은 우리 민족 대 축제의 날이 되어야 하고, 축제의 중심은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세종로와 광화문 일대가 되어야 한다. 단순히 국내 축제로 크칠게 아니라, 특별히 한글에 관심이 있는 세계인들도 초청을 해 세계적인 문화행사로 발돋움하였으면 싶다.


매년 한글날이 돌아오지만, 한글날의 문화행사가 전 국민적이지 못한 채 일부 참여로 그치는 듯해 아쉽다. 정부의 행사를 위한 예산 확보, 적극적인 홍보,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나마 이번에는 문화행사 중심지가 아닌 집회 장소로 쓰여 한글날 의미가 퇴색할 모양이다. 

정치는 문화를 우위할 수 없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우리 문화적 가치를 보석처럼 여기는 날이 올까.

지난번 광화문 집회에서 문화재 훼손이 있었다고 한다. 문화재의 물질적인 부분도 소중하지만, 개천절이나 한글날 같은 정신적 문화도 훼손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정치적 집회가 아닌, 한글날 축제를 즐기기 위해 대규모 인파가 광화문에 운집하는 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KBS 우리말 겨루기와 한글날 그리고 김춘수의 꽃

https://brunch.co.kr/@jlee5059/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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