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은 욕망의 사생아
인간이라는 요물을 어디로부터 탐구해야할까. 탐구할 필요나 가치가 있을까? 선량함부터? 악랄함부터? 양자택일은 오래 논쟁이 있었으니 입 댈 필요까진 없겠다. 소개할 책은 국과수 법생화학부장인 박기원 박사의 과학수사 이야기 [범인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이다.
나는 이 책에서 인간의 욕망을 짚어보며 그 (아닌 척하다 솟구치는)욕망들의 다양한 변주를 보았다. 범인이 남긴 증거를 통해 (잡히지 않을 거라는) 자만의 허점을 보았다. 그러니 겉으론 과학수사이야기이지만 결국 인간탐구라고 하겠다. 세월호 참사, 유병언 사건, 서래마을 영아 살해유기 사건,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 사건,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등등 우리 사회의 참혹과 경악을 감정(鑑定)한 필자의 꼼꼼한 기록이 펼쳐 있다.
필자는 사회의 병적 요인들을 들추어 과학의 힘을 자랑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은 어디이고, 이 아픈 곳을 드러내 진정 우리가 위로를 주어야할 곳은 어디인지 깊은 생각을 거듭했다는 말을 서문에 실었다. 살인과 무리죽음의 참혹 최전선에 선 전문가의 통찰답다. 그는 피투성이 증거물을 분석하며 인간이라는 요물의 민낯을 직시했을 것이다. 국과수 법생화학부장인 박기원 박사의 과학수사 이야기 [[범인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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