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와 서정시의 만남], 첫 번째 파트로 황금화 선생 연주 ‘내 마음의 강물’, 이상범 선생님의 시 ‘시가 이 지상에 남아’를 골랐습니다. 시 선정은 이상범 선생님 작품들 가운데 지독한 서정시들로 합니다. 가슴을 쫙쫙 찢는 하모니카 연주와 지독한 서정시가 만난 것입니다.
[시가 이 지상에 남아], 이 시에서 특히 문학이든 음악이든 예술가들의 심금을 울리는 시구가 있습니다. ‘생애를 건 흰 종이’, ‘이거다 싶은 구원’ 등이 그것인데요, 예술가로서 처절한 혼이 표현된 구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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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커피가 두려운 날은
시가 배밀이 하는 시간
파도 거센 바다에 뜬
섬 하나로 흔들리고
생애를 건 흰 종이 위에
선지피듯 잉크 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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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이 지상에 다시
만의 얼굴로 깨어나
볼 수 없음을 보게 하고
들을 수 없음을 듣게 하여
우리들 앞에 이거다 싶은
구원으로 남는다면….
https://youtu.be/Det_iE2NO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