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전 장관이 추천하는 '세종과 이순신, K리더십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이 추천하는 '세종과 이순신, K 리더십’

by 해드림 hd books

“세종과 이순신, K 리더십”으로 즐겁고 행복한 항해

-유영숙(前 환경부장관, 세종사랑방 회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명예연구원)

국정호 연구원과 저와의 교우는 세종을 공부하는 모임에서였습니다. 아마도 처음은 2009년경 ‘세종실록 아카데미’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이 아카데미는 박현모 교수께서 진행하셨던 세종대왕 치세의 전반적인 내용을 공부하는 모임이었고요. 다음은 세종실록 공부 모임인 ‘세종사랑방’에서였습니다. ‘세종사랑방’은 2013년 7월에 출범하였습니다. ‘세종으로부터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큰 주제는 ‘내가 만난 세종 이도(李裪)’이고요. 네 가지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는, 역사 속에서 잠자고 있는 세종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세종을 만나므로, 세종으로부터 받는 감동의 깊이와 넓이를 더욱 키우자. 둘째, 세종으로부터 받은 그 감동을 주위의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리자. 셋째, 특히, 우리의 청소년들과 젊은이들과 미래 후손들에게 세종을 바르게 잘 전하자. 넷째, 더불어 이롭게 하고자 함입니다. 지금도 매월 마지막 수요일 저녁에 모여서 <세종실록>을 공부합니다. 저희 ‘세종사랑방’의 회원 구성은 매우 다양합니다. 연령대도 대학생부터 은퇴한 교수님까지 계시고요. 각자의 전문 분야도 다방면에 걸쳐있습니다. 국정호 연구원도 ‘세종사랑방’의 창립 회원이었습니다. 다만 지리적인 어려움으로 초기에만 참석을 하셨었지요.

15346119.jpg

거의 십 년만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국정호 연구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대단히 반가웠고 또 매우 놀라웠습니다. [세종과 이순신, K 리더십 –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우리의 리더상(像)]이라는 책을 집필하셨다고 합니다. 저희 ‘세종사랑방’과 격조했던 사이 대단한 내공을 쌓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반가웠고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세종과 이순신, K 리더십] 책은 몇 가지 특징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우선, 첫째로 주제 선정입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은 우리가 가장 존경하는 역사 속의 두 위인입니다. 아마도 연령대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물어도 두 분을 꼽을 것입니다. 광화문광장에 가면 두 분의 동상이 우리를 압도합니다. 다양한 면에서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왜 그동안 두 위인을 엮어서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한 책이 없었을까요? 아마도 살펴보아야 할 자료와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기에 그랬을 것입니다. 그간 출간된 책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역사를 바꾼 인물들 시리즈 전 10권’, ‘교과서 속 한국 위인 시리즈 전 5권’, ‘그림으로 보는 세종대왕+이순신 세트 전 2권’ 등 대부분 각 위인 별 한 권씩의 시리즈물입니다. 단행본 책이 있기는 합니다. ‘테마로 읽는 위인전-3인 3색’이라는 책인데요. 세종대왕, 이순신, 링컨을 주제로 ‘세상을 바꾼 3인의 리더십’이라는 책입니다만, 이는 초등학교 1, 2학년생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입니다.

.

그렇다면 국정호 연구원은 어떻게 이 두 위인을 엮어볼 시도를 했을까요? 그의 배경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해군사관학교에서 수학하였고, 1992년에 해군 소위로 임관하였습니다. 그러니 지난 30여 년간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관하여 다양한 공부를 하였을 것입니다. “프롤로그 : 리더십 항해를 시작하면서”에 보면, 그의 집필 의도와 소망이 잘 나타납니다.

2269729.jpg

“이 책 <세종과 이순신, K 리더십>은 지난 30년간의 충무공 이순신 공부, 20년간의 리더십 공부, 그리고 10여 년간의 세종대왕 공부를 정리한 작은 결과물이다. … 이 책은 점차 사라지는 두 위인에 대한 기억을 움켜쥐려는 나의 몸부림에서 시작했지만, 다 쓰고 난 지금은 나 혼자만의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이 책은 주로 두 위인의 인생 성공에 관한 강력한 리더십 이야기를 엄선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자신에게 주어진 치열한 삶을 좀 더 의미 있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한국형 리더십 안내서’가 되길 희망한다. 더욱이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두 위인의 리더십을 본받아 자신의 리더십으로 갈고 닦는 자그마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이 책의 두 번째 특징적 요소는 여러 축의 관점에서 글을 엮었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축은 물론 두 위인입니다.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고요. 두 번째 축은, 책의 부제에도 나오듯, 광화문의 사계(四季)로 나누어서 각 계절이 주는 의미와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광화문의 봄’에는 세종과 이순신의 생애를 살펴보았습니다. 세종의 일생은 주로 조선왕조실록의 세종실록을 위주로 요약하였고요. 이순신의 일생은 이항복의 ‘고 통제사 이공 유사’를 참고하여 정리했습니다. 세종실록은 저도 여러 차례 살펴보았습니다만, 국정호 연구원의 핵심 내용 요약과 정리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세종실록은 32년간의 재위 기간의 내용을 편년체로 기록된 실로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어느 해는 한 단락으로, 중요한 사안이 많았던 해는 서너 장으로, 전체를 40여 쪽으로 요약했습니다. ‘광화문의 여름’에는 세종과 이순신의 겉보기 공통점을 살펴보았습니다. 국정호 연구원만의 맘 리더십(MAM Leadership) 모델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광화문의 가을’이 좀 긴데요. 다섯 개의 리더십 마인드에 대해 두 위인의 특징을 살펴봅니다. ‘광화문의 겨울’에서 저자는 “겨울은 끝이 아니다.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세종과 이순신, K 리더십’을 온축(蘊蓄)하자”라고 희망과 소망의 메시지를 줍니다. 세 번째 축은 바로 저자가 나눈 다섯 개의 리더십 마인드를 축으로 두 위인의 특징과 사례들을 살펴본 것입니다. 네 번째 축은 앞의 다른 축들처럼 체계적이지는 않습니다만 매우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쌓아온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바로 세종과 이순신의 리더십을 역사 속의 다른 시대 인물들이 바라보고 평가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정조대왕이 ‘홍재전서’에서 평가하는 세종의 모습이나 율곡 이이가 ‘동호문답’에서 본 세종의 평가 등입니다.

저자는 인생의 중요한 5가지 테마 즉, 태도, 공부, 창의, 소통, 성과를 리더십 마인드로 나누고 1일·3성·5심(一日·三省·五心)의 ‘맘첵(Mind check)’을 통한 리더십의 함양을 주장합니다. 이는 제가 최근 읽었던 책이 일러주는 방법론과 유사합니다. ‘샤우나 샤피로’의 [마음챙김 ‘뇌를 재설계하는 자기연민 수행’]이라는 책입니다. 물론 추구하는 방향이나 내용은 매우 다릅니다만, 개인적으로 번성하고 전문적으로 성공할 방법을 제시하는 데에는 유사점이 있습니다. 샤우나 샤피로는 마음챙김의 세 기둥 즉, 의도(주의를 기울이는 이유)와 주의(현재에 집중하고 안정적으로 머무는 훈련), 그리고 태도(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의 매일 매 순간의 수행 모델을 제시합니다.

.

이 책의 세 번째 특징적 요소입니다. 세종의 리더십 DNA의 특징과 이순신 리더십 DNA의 특징을 지난한 과정을 걸쳐서 살펴보고 뽑아내었습니다. 저자는 세종과 이순신 리더십 DNA(핵심 키워드)를 다섯 개의 리더십 마인드로 구분하여 각각 총 176개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 자신의 리더십 키워드와 비교해보도록 초청합니다. 저자가 파악한 세종의 리더십 DNA로는 “세종은 시스템 경영의 과학적 리더였다. 세종의 리더십 체크포인트는 팔로워들의 수준 향상과 실용에 있었다”라고 평가합니다. 또한 이순신 리더십 DNA는 “카리스마 넘치는 예술적 리더이고, 이순신의 리더십 체크 포인트는 유비무환(有備無患)과 충의담략(忠義膽略)이었다”라고 적습니다. 나의 리더십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세종 리더십 DNA와 이순신 리더십 DNA와는 어떻게 다르고 무엇이 유사할까요? 여러분들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

이 책의 네 번째 특징적 요소입니다. 여러 개의 축으로 살펴본 만큼 그 내용이 엄청나게 방대하고 복잡합니다. 무려 본문만 700여쪽에 달합니다. 프롤로그와 부록 ‘리더십 연구의 발달’, 에필로그까지 합치면 거의 736쪽에 달합니다. 페이지마다 달린 각주도 어마어마합니다. 무려 558개에 달합니다. 각주 1번의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에서부터 각주 558번의 함정의 자이로(Gyro)에 대한 설명까지 있습니다. 만일 흥미 위주로 가볍게 읽기를 바라는 독자라면 그에게는 매우 복잡하고 어렵고 때로는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내용이 쉽거나 간단하지 않습니다. 저자도 프롤로그에서 말했듯이 옛글이기에 처음에는 쉽게 읽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랜 옛글이기에 비록 처음에는 쉽게 읽히지 않더라도 시간이 좀 지나면 그 안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찰나의 기쁨’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고유한 ‘리더십 마음책’이다.” 그러나 세종의 리더십이나 이순신의 리더십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좀 더 치밀하게 학습하기를 바라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은 곁에 두고두고 자주 열어서 참조하고픈 책이 될 것입니다.

1-1-국정호.jpg

저는 리더십 관련한 많은 책을 읽을 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주의 깊게 읽습니다. 작가가 그 책에 담고자 하는 의도와 자신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기에 그렇습니다. 국정호 연구원의 에필로그도 매우 감동적입니다. 어떻게 이순신을 만나게 되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세종이 ‘빛’으로 저자에게 다가왔는지의 스토리를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

인상적인 구절들을 옮겨봅니다. “세종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범사전치 즉무불성(凡事專治 則無不成)인데, 왜 해보지도 않고 주저앉으려 하느냐? 무슨 일이든 전력을 다해 뛰어든다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세종 12/09/11).”

.

또한 세종은 새로운 일에 접하여 우물쭈물하는 내게 이런 말도 아끼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다 두려움은 있다. 하지만 ‘임사이구 호모이성(臨事而懼 好謀而成)’, 곧 일 앞에서 두려워하되, 지혜를 내어 성사시켜야 하지 않겠나(세종 31/09/02).”

.

끝으로, 여러분들께서도 “세종과 이순신, K 리더십”을, 쉽지는 않지만,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항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56345022&orderClick=LEa&Kc=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수연 시집, 나를 깨우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