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관심은 온통 대체공휴일에 쏠려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한글날을 검색하면 ‘대체공휴일’이 우쭈쭈 하며 올라와 있다. 스승의 날이기도 한 세종대왕 탄신일은 물론이고, 한글날에도 일부 관련 단체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여주 영릉 참배가 이어졌으면 한다. 세종대왕과 이순신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정신과 국민의 국보 중의 국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두 위대한 위인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자부심을 지녀도 된다.
한글날이 코앞이다. 세종대왕릉인 여주 영릉 참배는 못 가더라도 우리가 우리 말로 마음껏 표현하고 말하며 살 수 있도록 해주신 세종대왕께 감사한 마음으로 예쁘고 품위 있는 국어사전 낱말 몇 개라도 음미해보자. 아름답고 품위 있는 수많은 우리 낱말이 우리가 불러주고 써주지 않아 국어사전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저녁뜸: 저녁 무렵 해안지방의 해풍과 육풍이 바뀔 즈음 바람이 한동안 자는 현상
-저녁뜸 평화처럼 당신께 올리는 기도
-늦가을 오후 여섯 시 반 같은 저녁뜸이면, 내 마음은 역마살이 낀 듯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무언가 일어날 듯한 시간이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시간, 그러면서도 사로잡히도록 평화로운 시간이 바닷가 저녁뜸이다.
-방파제의 테트라포드에 앉아 저녁뜸 바다를 바라보면 지나온 삶의 질곡들이 망연히 떠오르곤 한다.
하르르[부사]: 1 한숨 따위를 힘없이 몰아쉬는 모양. 2 종이나 피륙 따위가 얇고 성기며 풀기가 없어 매우 보드라운 모양. 3 연속적으로 빨리 떨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가을 깊은 바람이 불었다. 길찬 코스모스 하르르 한숨 쉬듯 흔들린다.
-병상의 그를 바라보기만 해도 하르르 한숨이 나왔다.
-하르르 불어오는 바람 한 점 없는 8월 오후, 그래도 나는 불볕을 즐긴다.
-움푹 팬 옷 사이로 그녀의 뽀얀 가슴이 하르르 숨 쉬듯 보였다.
-하르르 한 머플러가 그녀의 가느다란 목에서 휘날렸다.
-헤어지자는 말을 듣는 순간 그녀의 눈썹이 하르르 떨렸다.
엔굽이치다: 물이 굽이진 데서 휘돌아 흐르다.
-바다 들머리에서 엔굽이쳐 흘러오는 밀물을 바라보면 가슴 저 어딘가에서 알 수 없는 그리움도 엔굽이쳐 흘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