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해선 걱정하지 마
그건 도마뱀꼬리 같은 거야
꼭 다시 자라나 기다리면 꼭
별 거 아니다, 별 것 없다, 별 일 아니다
어린 나를 다독이던 그 손은 별이 되었어
내 슬픔의 꼬리는 날마다 더 길게 자랐어
따뜻한 불이 켜진 저녁식탁이 꿈의 전부였던 날이 있었지
씨앗처럼 세상에 심은 아이들이 꽃 피는 것도 기다리면서
생일케이크 촛불 하나 둘 점점 더 늘려가며 늙고 싶었어
남들 다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걸
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너무 쉬운 일이어서?
마지막 페이지만 찢겨 나간 책을 읽던 날들이었어
아무것도 몰랐고,어쩌면 몰라서 살 수 있었던 날들
눈물에 번져 보이지 않는 생의 지도를 불에 태워버렸어
슬픔의 꼬리가 날마다 길어져 너무 무거워 멀리 못 가도
무작정 걷다 보면 어딘가 닿겠지 그냥 그렇게 살면 되지
'조금 슬펐지만, 그래도 좋았어'
오랜 후 비바람에 씻겨 내려간 묘비명엔
슬픔은 지워지고 '좋았어'만 남겨지기를
그 짧고 환한 거짓말만
햇빛 아래 뼈처럼 하얗게 빛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