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의 시) 세컨드 윈드, Second Wind

by 제이엘 JL

(JL의 시) 세컨드 윈드, Second Wind

세컨드 윈드 (Second Wind) 뜻: 장거리 달리기에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통스러운 순간(Dead Point)이 지나면, 오히려 호흡이 가벼워지고 고통이 가라앉고 새로운 힘이 되살아나는 상태



누가 내 등 뒤에 불을 붙였나, 타오르는 줄도 모르고 달린다

발자국이 닿는 곳마다 잠자던 통증이 깨어나 비명을 지른다


멈추는 법을 배운 적 없는 생은 얼마나 가혹한가

어제의 실패를 딛고, 오늘의 나를 기꺼이 부수며

내일을 추월하기 위해 허공에 내딛는 위태로운 발걸음


심장이 가슴속에서 쇠망치를 두드리고

달아오른 폐가 뜨거운 증기를 내뿜을 때

더 이상 끌어낼 숨조차 없어 흐려지는 눈


포기하고 싶어 꺾이는 무릎이 비틀려 흔들리고

내 안의 지친 내가 항복을 선언하려는 그 순간

죽을 것 같은 사점(死點)의 고비를 넘어가면

기적처럼 바뀌는 기류, 세컨드 윈드가 온다


쓰러질 듯 거친 숨을 몰아쉬며

보이지 않는 길을 달리는 이여


지금

버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아마 당신은

바로 그 경계선 위에 서 있을지 모른다


고통의 임계점을 통과하는 그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은 바로 그곳에서

당신의 진짜 질주는 다시 시작된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 말이

깊숙한 내면에서 터져 나오는 순간


세컨드 윈드 Second Wind!


고통을 밀어내는 힘이 안에서 폭발하면

당신 안에 잠자던 놀라운 힘이 깨어난다


생을 삼킬 것 같던 어둠을 뚫고

마치 다시 하늘이 열리는 것처럼...


마지막 한걸음을 내딛는 그 순간


자신을 가뒀던 한계를 뛰어넘어

더 강해진 숨을 가슴에 채운 후


비로소 당신은,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11화(JL의 시) 슬픔의 긴 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