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의 시) 내 안의 울림, 이명

by 제이엘 JL

(JL의 시) 내 안의 울림, 이명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아무것도 울리지 않는데


오늘도 어딘가에서

끊이지 않는 신호음


수억 년 전 이미 타버려 재가 된 어느 이름 없는 별이

시공간을 가로질러 보내오는 마지막 무전인 것처럼

내 존재의 위치를 더듬는 내 영혼의 SOS 교신처럼


끝내 끊어지지 않겠다는 듯

절대 사라지지 않겠다는 듯

끈질기고 집요하고 간절하게


억지로 꺼보려고 할수록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

결국 나를 흔드는 그것


차마 뱉지 못하고 삼켰던

오래된 기억의 긴 울음일까

소란한 세상의 소음을 차단하고

나를 부르는 내 안의 소리일까


오늘 밤은

도망치는 대신 그 곁에 앉아

들리지 않는 말을 들어준다


그 안에

어떤 슬픔이 머물고 있는지

어떤 아픔이 새겨져 있는지


접힌 마음을 펼쳐

조용히 들여다본다


피할 수 없는 건

왜냐고 묻지 말고

끌어안아야 한다


비명이 아니라 어느새

낮은 숨결처럼 익숙해진


내 안의 깊은 울음

내 안의 깊은 울림


이명(耳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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