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로 쓰는 시# 2> 러브 미 Love Me

by 제이엘 JL

*드라마의 여운을 시에 담았습니다*

JL의 < 드라마로 쓰는 시 #2> 러브 미 Love Me


1

미워하는 마음이 사랑보다 선명한 날이 있다

서로의 불행을 거울처럼 비추는 닮은 사람들

지울 수 없는 피, 질기고 지겨운 혈연의 연대


어쩌면 우리는 각자 나만 불행하다고 믿었다

내 인생이 제일 가엾고, 내 상처가 제일 아팠다.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가장 먼 마음의 거리에서

싸우지 않을 만큼의 무심함으로 애써 무장한 채

서로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게 될까 봐 두려워

등 돌린 채 혼자 울다, 위로의 말도 닿지 않게


2

깜빡거리는 등불처럼 불안하게 흔들리는 나날들

아픈 사랑에 우는 상처투성이 마음을 헤아릴 뿐

서로에게 해줄 게 없어서 슬펐고 때론 화가 났다


헛기침으로 미안함을 감추며 고작 줄 수 있는 건, 기다림

각자의 지옥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길 간절히 기도해 주며

다 잃고 쓰러진대도, 끝내 잃을 수 없는 품으로 돌아오라고


3

아름다운 서사도 해피엔딩도 없는, 나의


억지로 잡은 손을 놓아도

각자의 상처를 품은 채로

각자의 길로 멀어진대도


말하지 못한 슬픔 너머를 헤아리며

그저 어제보다 조금 덜 미워하기로

그저 어제보다 조금 더 사랑하기로


Love Me, 나를 견뎌줘, 제발 날 이해해 줘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해달라며 뱉는 말을

더 깊이 들어주고 좀 더 품어주기로

더 오래 참아주고 더 기다려주기로


사랑한다고,말하지 않아도 끝내 사랑인 우리

이 길의 끝까지 서로를 지켜줄 사람들...Love Me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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