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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Mar 28. 2023

제일 난이도가 높았던 습관

스마트폰 없이 잠들기.

나만의 습관 루틴이 80일 차를 맞이했다. 

아직 제대로 확립이 안된 루틴 중 한 가지는 운동에 대한 루틴이다. 

추위와 미세먼지, 컨디션 등을 따지다 보니 나가서 걷고 싶은데 아직 루틴으로 자리 잡질 못하고 있다. 

일요일에 축구를 하는 것 이외에는 야외운동이 없어 아쉽다. 


습관을 정착해 나가던 지난날을 떠올려보면 가장 힘들고 나를 어렵게 했던 습관이 하나 있다. 


'밤 11시에 아무것도 안 하고 이불에 똑바로 누워 잠드는 것'


야간 올빼미 체질인 사람들이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고 실행하기 어려운 습관일 것이다. 

나 또한 평생을 올빼미로 살아온 터라 이를 받아들이고 납득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마음속 깊이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다. 마치 나의 정체성을 버리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1. 나는 밤에 뭔가 하는 게 효율이 높은 사람이다.

2. 밤의 그 센티한 감성이 좋다. 

3. 아침잠이 너무 좋아. 늦잠 좋아. 나는 아침에 못 일어나는 체질이야.

4. 사람은 각자 다른 거 아님? 왜 굳이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해?

등등등.


도무지 받아들이기 싫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절대 포기 못하는 요인이 있었다. 


'인터넷과 유튜브를 보며 빈둥거리는 나만의 시간을 포기 못하겠다.'


20년 가까이 나는 밤에 뭔가를 보며 잠이 들었다. 2000년 초반부터 게임방송, 인터넷 커뮤니티, SNS, 요즘은 유튜브를 본다. 어찌 보면 잠들기 전 루틴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습관이었다.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새벽 1시 2시를 넘기기도 일쑤였다. 이러니 아침에 못 일어나고 피곤한 건 당연했다. 그리고 자기 전에 영상과 게임을 보는 건 자는 내내 시각적 자극에 의한 후폭풍이 뇌 속에 몰아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뇌가 제대로 쉬지를 못하는 것이다. 


1. 밤 12시에서 2시 사이에는 몸을 치유하는 호르몬이 배출되고 깊은 수면으로 재정비되는 시간이다. 

2. 새벽에 혼자 일어나면 누구의 방해도 없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3. 하루 7시간 건강한 수면은 건강한 하루를 보장한다. 

이렇듯 올바른 수면은 좋은 점이 너무나 명확하다. 


이쯤에서 나만의 수면 루틴을 이야기해 보겠다. 

가급적 11시에 피곤하지 않다 해도 자리에 눕는다. 물론 읽던 책이나 쓰던 글이 있다면 좀 더 늘어나 12시에 잠을 청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하루를 치열하게 보냈다면 11시에 자연히 졸릴 수밖에 없다. 

11시부터 6시까지 하루 7시간 수면을 취한다는 계획이다. 이불을 덮고 바르게 누워 오늘 하루를 간단하게 성찰한다. 그 후 지금 살면서 가장 현안이 되는 화두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렇다고 본격적인 고민은 하지 않는다. 걱정으로 넘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 밤을 지새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딱 2가지만 생각하고 잠에 든다. 잠에 들 때는 필사적으로 잠에 들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움직여준 신체에 감사하고 정신과 육체를 회복하기 위해 잠을 잔다는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잠을 유도한다. 요즘은 7시간을 거의 내리 깨는일 없이 잔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긴 힘들지만 예전처럼 죽을 맛까지는 아니다. 


당신의 하루를 구성하는데 가장 비중이 크고 시간도 많이 할애하는 행동이 무엇인가?

'잠'이다. 적어도 하루 7시간 ~ 8시간은 잠을 자야만 생활이 가능하다. 

(그 외의 사례는 특이한 사례이니 당신이 보통의 사람이라면 귀담아듣지 말길 바란다. 48시간에 한 번씩 잠을 잔다느니 하루 4시간만 자며 산다느니 하는 등의 이야기 말이다.)

우리는 눈뜨고 생활하는 시간만 습관과 루틴이라 생각하지만 수면을 취하는 시간만큼 가장 길고 중요한 시간과 루틴이 없다. 이는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이야기이다. 


1. 11시가 되면 모든 것을 멈추고 핸드폰을 책상 위에 두고 눕는다. 머리맡에 두면 안 된다.

2. 하루를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과 개선할 부분에 대해 가볍게 생각한다. 

3.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플랭크 10초 정도의 활동도 좋다. 땀이 나지 않아야 한다. 

4. 꼬리를 물지 않을 요즘의 화두를 생각해 본다. (잠을 자는 동안 뇌에게 문제해결을 요청하며 잠에 든다는 정도의 가벼움으로 생각하고 지나치자.)

5. 의지를 가지고 피로해소와 육체의 재배열을 갈망하며 잠에 든다. 


핸드폰을 멀리하고 일관된 시간(아무리 늦어도 12시 전)에 잠에 들라는 말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요즘 사업이 안된다거나, 가정에 문제가 있다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반드시 수면 루틴을 가장 먼저 잡아보길 권장한다.


끝내주게 잘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하루를 그려갈 캔버스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먹고 자고 싸는 건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활동이다. 이를 소홀히 여기지 않길 바란다.

오히려 기본이 되기에 가장 신경 써서 관리하면 나중에 크게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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