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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Jul 28. 2023

목표 100번 100일 동안 쓰고 읽기

오늘은 100번 쓰고 읽기라는 주제에 대해 중언부언 썰을 풀어보려 한다.


자기 계발 서적, 끌어당김의 법칙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100번쓰고 읽기를 100일 동안 해보라고 조언한다.


이 이야기를 접해본 사람의 반응은 두어 가지로 나뉠 것이다.


- 그런 걸 한다고 정말 소망하는 목표가 이루어진다고?라고 생각하는 유사 과학 비맹신파


- 100일 동안 아침마다 100번 쓰고 읽으라? 난 절대 못해~ 체력도 정신력도 안 돼 라고 생각하는 저질 체력 부정파


-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람?이라고 생각하며 애초에 안될 것이라며 귓등으로 흘려듣는 부정파


등 각양각색의 반응이 나올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건 또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유사과학이람?'

'이런 게 통하면 세상에 가난한 사람이 왜 있어?'

'100번 쓰는 게 무슨 애들 장난인 줄 아나. 100일이나 이걸 하라고? 이런 걸 할 시간에 책이나 더 읽거나 일을 하는 게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거 아님?'


위와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수십 권의 성공학, 자기 계발, 끌어당김, 명상 책을 읽고 수천편의 동영상을 듣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하나 같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1.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라.

2. 목표를 적어두고 항상 생각하다 보면 잠재의식과 무의식까지 바뀌며 정체성이 변한다.

3. 인간이 지혜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4. 행복은 목적이 될 수 없다. 과정을 사랑하고 목표까지의 여정이 곧 행복이다.


어느 날 나의 인생 곡선이 바닥을 찍었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나는 펜과 종이를 꺼내었다.

(회사와 가게를 정리하고 나에게는 2대의 흑백 프린터, 1대의 컬러 프린터, A4용지 2 뭉치 반, 노트북 한대와 컴퓨터 1대, 책장 하나분의 서적이 남았다.)

100번 쓰기를 한번 해보려 했다.


단 한 줄도 써보지 못하고 포기했다.


- 나는 내가 뭘 원하는지 몰랐다.

- 나는 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몰랐다.

-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랐다.

- 나는 목표가 없이 그냥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구체적인 목표'라는 첫 문항에서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1조를 벌자! 1,000억을 벌자! 슈퍼카를 타자! 한남더힐에 살아보자! 아자아자!


- 왜?

- 어떻게?

- 내가?

- 될까?

- 뭐해서?

- 도박? 로또? 코인? 주식? 부동산? 사업?


젠장......


나는 대체 나락의 어디까지 떨어져 있는 걸까?

나의 수준은 대체 어느 수준인 걸까?

망할......


"내 인생 망한 거 같다. 나 어쩌지."


당신이 지금 당장 42.195KM의 마라톤을 뛰기 위해 트랙에 올랐다고 생각해 보라.


신발은 집에서 가장 좋은 러닝화로 신었다.

가장 가벼운 옷으로 입었다.

준비운동도 철저히 했다.

마음가짐도 완비했다.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거야!!!'


좋다! 이제 뛰기만 하면 될까?


당신은 마라톤을 좋아하지 않는다.

(당신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


가벼운 옷과 비싼 신발은 핵심이 아니다.

(소비는 궁극적인 준비가 아니다. 단지 순간의 기분을 나아지게 할 뿐이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준비 운동만 간단히 하고 도전하려 한다.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준비해야하는지 아는 것이야 말로 지혜의 영역이다.)


뛰겠다는 열정을 가졌다.

(열망을 가졌다는 것을 머릿속으로 강한 암시를 1회 했다는 것으로 대체하곤 한다.)


매번 이런 식이었다.


미라클 모닝

금주 선언

적금 들기 청약하기

부동산 임장은 살면서 딱 한번 대충 마실 구경을 하고 왔다.

주식은 부화뇌동, 일희일비, 단타, 미수로 깡통

(불법도박으로 경찰서에 소환된 적도 있다.)


나는 나의 위치를 좌표로 구해내고 그곳이 어디인지 가늠하는 작업을 해야 했다.

나를 알고 나의 위치를 알아야 나를 끌어낼 줄을 내려줄 것이었다.

두레박이 걸린 동아줄은 안될 것 같았다.

200톤 크레인에 강철 밧줄, 줄길이가 족히 42KM는 넘어야 했다.


100번 쓰고 읽기가 목표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달랐다.

이미 썩을 대로 썩어버린 정신과 육신으로는 도무지 아무것도 해낼 자신이 없었다.

오늘 겨우 100번을 쓰더라도 내일 또 이것을 할 자신은 없었다.

나는 무슨 일이든 지속할 끈기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절실했지만 내가 가진 절실함의 정체를 몰랐다.

사치를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것이 절실함의 범주에 속하기는 하는가?

당장 먹을 쌀이 없어서 막노동을 하는 절실함은 진정한 절실함일까?

동기도 부족했고 정신력도 부족하고 체력도 엉망이었다.

나는 노트에 100번 목표를 쓸 체력조차 자신이 없는 상태였다.


보라.

'단 한 줄도 써보지 못하고 바로 포기했다.'


나는 지하 42KM 아래의 나를 천천히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 마음먹기

- 알아차림

- 나 돌보기

- 나 사랑하기

- 수면 습관

- 먹는 습관

- 운동하는 습관

- 읽고 쓰는 습관

- 말하는 습관

- 생각하는 습관

- 긍정적인 자세

- 부정적인 생각 몰아내는 자세

- 나 믿어주고 신뢰하기

- 나 격려하고 칭찬하기

- 죽을 때까지 공부하는 습관

- 감사하는 자세


위의 것들은 다를 정상의 궤도로 올려놓기 위한 방편들의 정리이다.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며 매일매일 아주 조금씩 나아가며 실천해 가는 중이다.


- 하루에 1장 마인드 시트를 작성했다.

- 매일 읽고 쓰고 들었다.

- 매일 운동했다.

- 매일 감사했다.


루틴을 만들고 의식적인 습관을 여러 개 정착시키자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마인드 시트를 작성한 지 190일 만에 100번 쓰고 읽기를 시작했다.


- 절실하지 않으며 의지력을 사용하지 않고 '당연하게' 100번 쓰고 읽으며 힘이 들지 않는다.

- 100번 쓰는데 약 30여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 목표가 이루어졌다는 긍정확언을 적으며 오늘도 눈을 뜨고 이 글을 쓰며 행복한 순간에 빠져있는 나와 세상에 대한 감사의 시간을 가진다.

- 100번 쓰는 시간이 명상의 시간과 비슷하며 좋은 딴생각도 많이 하고 즐겁고 행복하다.


14일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100번 쓰기를 하는 중이다.

가장 고무적인 사실은 별다른 부담이나 힘이 들지 않고 숨 쉬듯 자연스럽게 100번을 쓰고 있다는 나 스스로에게 놀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연하게 끌어당기고 당연하게 나는 그 목표를 누릴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나는 중력을 가지고 있고 끌어당김을 통해 내가 목표로 한 것에 천천히 다가갈 것을 알고 있다.

조급해하지 않으며 그 과정을 즐기고 행복의 시간으로 치환할 준비가 되어있다.

설사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도 더 큰 목표를 설정하고 다시 100번 쓰기가 아니라 1,000일 쓰기를 할 것이다.

즐겁고 온당하게 말이다.

(지금 쓰고 있는 목표도 26년 3월까지가 기한이니 거의 1,000일 쓰기에 준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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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실함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했었고 매번 실패를 거듭했다.

이제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시간을 내편으로 만들고 천천히, 끈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시도해보려 한다.

오늘 안되면 내일 해보자는 식이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나는 루틴을 믿는다.

망한 내 인생 다시 건져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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