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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Jul 28. 2023

말하지 않아야 한다.

말은 세상 근심의 원천이다. 

입을 닫아야 한다. 

가급적 적게 말하고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 

비난, 험담, 부정적인 말은 내가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리고 말함으로 인해 내가 가장 먼저 듣게 된다. 

평생을 그렇게 살다 보면 끝없이 누적되어 정체성이 되고 만다. 

부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늪에 빠져 도무지 빠져나올 수가 없게 된다. 

비난하고 험담하고 타인을 뒤에서 욕하는 사람은 모략에 능해지고 비겁하고 필연적으로 얕아진다. 

말로 타인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게 되며 종국에는 모든 조직과 모임에서 버려진다. 

이를 깨닫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나불거리며 험담을 풀어낼 대상을 찾아 이 사람 저 사람 기웃거리는 사람은 자신이 왜 불행한지 깨닫지 못하고 불행 속에서 삶을 마감한다. 

버려진 고립은 진정한 외로움이 아니기에 통렬한 외로움으로 인식되지 못하며 문제의 핵심을 내가 아닌 외부에서 찾게 한다. 

이는 지독한 악순환의 시작이며 인간은 본인이라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내가 하면 신념이고 남이하면 아집이라 부른다. 

이해심은 날로 협소해지고 이타심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난 자리에 풀도 나지 않을 사람의 마음속에는 독초만 가득할 뿐이다. 


토양을 가꾸어야 한다. 

말이라는 씨앗을 고르고 골라야 한다. 

최상의 종자 중 미래가 창창한 씨앗만을 고르고 골라 좋은 토양에 심어야 한다. 

내가 뱉을 말은 미래의 내가 받을 대우에 대한 예언이다. 

가급적 입을 닫자.


구하지 않은 답을 말하지 말라. 

단점을 굳이 들추어내지 말라.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그는 자신의 단점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고칠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로 수십 년을 지내왔다. 단점을 지적한다고 해서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건 '그 사람의 그 단점을 지적한 248번째의 사람'이라는 지위뿐이다. 


조언을 구하거든 3번 거절하라 그래도 청한다면 칭찬을 해라. 

조금의 불친절함을 당하거나 작은 하자에 컴플레인하지 말라. 

(부디 큰 문제에 대해서만 컴플레인하라.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주방장을 부르고 식약청에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면 당신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필연적으로 많아진다.)


작은 문제에 대한 컴플레인이 정당한 권리라고 포장하지 말라. 

그냥 화가 나고 분풀이가 필요해서 고성을 지를 곳이 필요한 것뿐이다. 

(나는 몇 년 전 순댓국에 잠자리가 발견되었던 적이 있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 일화를 이야기했었다. 다들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고 나는 허풍이 심한 사람, 운이 없는 사람이라는 프레임 밖에는 얻을 것이 없었다. 내가 얻는 것이 대체 뭐라고 그 이야기를 떠벌리고 다녔을까? 그 식당이 망하길 바랐을까?)


당신이 분풀이를 하려고 컴플레인한다는 마음이 0.1%라도 있다면 그것은 그 비율만큼 당신을 해치게 된다. 


불친절은 무대응으로 응수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대응에는 에너지가 소모된다. 

무대응도 대응이다. 

그러니 말로 타인을 바꾸려 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의 받아들임과 변화에 대한 단초는 스스로 깨닫지 않는 한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조직 외의 인물에게 컴플레인하지 말아야 한다. 

그는 그 조직 안에서 변화할 문제이지 나의 동선 안에 그가 잠시 스쳐 지나갔다고 해서 나의 소관이 아니다. 


오지랖이 넓어지는 첫걸음은 말을 꺼내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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