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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Jul 29. 2023

후회로 점철된 과거를 잊는 방법

과거의 잘못된 선택과 행동

어쩔 수 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선천적 불행 혹은 각인된 흔적

선생, 친구, 친척, 타인들로 부터 혹은 스스로 만들어 낸 과거의 상황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과거로부터의 단절은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열망에서부터 보통은 시작되지만 미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무관한 일이다.

앞으로 살아갈 미래는 존재하지 않으며 지금 당장 과거를 떠올리지 않고 단절해 나가는 것 외에는 별도의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벗어나고 싶은 과거는 필연적으로 원망의 대상이 된다. 

부모, 형제, 환경은 지나온 과거의 행적에 거대한 주인공들로 하나씩 자리매김 중이다. 

과거로부터의 단절은 실질적인 단절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 이후에는 정신적인 단절과 독립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부터 모든 시절인연을 끊고 절로 들어갑니다. 마치 실종된듯한 인생을 사는 겁니다. 시작! "


이렇게 외친다고 과거는 일순간에 단절되지 않는다. 

과거는 당신을 괴롭히는 수많은 상처들이 모인 저수지이다. 

당신은 둑을 조금씩 허물고 그 저수지에 가득 담긴 썩은 물을 천천히 흘려보내야 한다. 

둑이 한 번에 터지면 당신은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둑은 어떻게 야금야금 갉아서 눈치채지 못하게 무너뜨려야 하는가?

그것은 감사하기이다. 

감사를 통해 과거의 상황을 감사한 상황으로 덮고 포장해 버려야 한다. (그게 쉽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나는 평생 아버지가 나와 할머니를 때리고 술에 취해 집을 부수는 모습을 원망했다. 

마흔 중반의 나이가 되도록 아버지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으며 돌아가신 이후에도 용서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만약 그때 아버지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렇게 훌륭한 나는 없었겠구나라는 것으로 모든 것을 뒤집어 생각해 버린 것이다. 

아버지의 폭력, 이혼, 술주정, 가출 이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위한 고난의 초석이었구나. 

그 와중에 안 죽고 살았으니 얼마나 감사하냐.


질이 나쁜 조직에 잡혀가 신문팔이를 했었지만 만약 그 조직이 장기밀매 조직이었으면 어쩔 뻔했냐. 참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아버지 덕분에 내가 그런 경험을 했으니 그것도 참 다행한 일이었다. 


어머니와 이혼해서 참 다행이다. 

어머니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인간적으로 아버지 보다 더 악독한 사람이다. 

그런 어머니 밑에 살았다면 나는 분명 정신병자가 되었을 것 같다. 

(실제로 나의 동복동생은 학교를 중퇴하고 정신병원을 오가고 있었고 현재는 연락이 끊긴 상황이다.)


고아원에서의 생활은 나에게 어떠한 긍정적인 면도 심어주진 못했다. 

하지만 그 시절이 있었기에 나는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갈 수 있었다. 

선배들의 폭행, 배고픔, 무기력, 우울, 부조리 모든 것을 경험했으니 이것 또한 다 지나간 후에는 괜찮은 경험이었다. 


태생과 운명으로부터 밑바닥의 삶을 부여받았지만 그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겨우 겨우 지면으로 나올 수 있었다. 떨어진 바닥이 깊기에 파해칠 이야기가 많았고 나는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불행을 아름답게 포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나를 통해 과거에 대한 고통을 감사로 덧칠함으로 인해 성장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덧칠을 할 도화지가 클수록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 당연지사 아닌가.


인간은 감사함을 모르며 감사한 일을 자꾸만 잊어 먹게끔 설계되어 있다. 

감사는 어찌 보면 망각의 대상이다.

과거의 불행을 감사한 일로 바꾸면 불행한 사건은 곧 잊혀야 할 감사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렇게 과거의 불행은 잊히고 만다. 


불행한 사건 폴더 속의 일들을 하나씩 감사할 일의 폴더 속으로 옮겨두라. 

불행했던 기억은 없어지고 감사할 일은 매일매일 다시 채워 넣으면 된다. 


눈을 뜸에

숨을 쉼에

운동 함에

먹고 마시고 잠을 자고 집에 살고 차를 타고 가족과 동료들과 함께 누리는 이 모든 것에 감사하는 일이야 말로 과거를 잊고 지금을 살아가는 가장 완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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