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많은 고통을 안겨주는 사항 중 하나가 인간관계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등식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부여된 태초적 고통이다.
이는 결코 피할 수가 없다.
부모, 형제, 친구, 선생님, 직장선배, 상사, 후배, 거래처, 하청, 공무원, 사장님 등등등 정말 수많은 대상과 캐릭터를 마주치며 사는 것이 세상사의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워도 다시 한번.
늘 좋을 수만은 없기에 좋은 사람도 싫은 사람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함께 삶을 영위해 나아가는 것이다.
말이 통하면 다행이고 좋은 사람이면 가까이 지내고 좋지 않으면 멀리 지내면 된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마주쳐야 하는 직장 상사나 악질적인 동료나 거래처를 만나 갑질이라도 당하면 정신이 너덜너덜 해지고 만다.
그래도 이직이라는 필살의 카드가 있는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라면 속이 편한 축에 속한다.
친구 사이도 그렇다 정히 마음에 안 들면 절교하면 그만이다.
가장 심오하고 해결 난도가 높은 문제는 가족 문제이다.
부모도 형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의 것이 아니다.
가족 모두가 나를 돕고 화목하다면 문제 될 것이 없고 지상 최고의 행운아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가족 모두가 나를 돈줄로 알거나 나를 착취하고 무시하고 괴롭힌다면 이것은 지옥과 진배없다.
그런 인연은 하루빨리 끊어내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천륜을 운운하며 그래도 '부모인데'라는 말을 시전 하며 어떻게든 의무를 부과하려 한다. (당해봐서 안다.)
할 만큼 했다면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하라.
부모 형제와의 단절을 죽음보다 두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헤어져 산다고 해서 전혀 나빠질 것이 없다. 하루빨리 탈출해야 한다.
애인도 친구도 지인도 마찬가지이다.
나를 괴롭게 하는 인연과 사람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당신이 정말 변화하고 내일부터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당신의 발목을 붙잡는 모든 인연들을 정리해야 한다.
이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당신이 담겨있는 그릇을 부시고 나오지 못하면 당신은 영원히 그 그릇의 모양대로 살게 된다.
당신을 둘러싼 과거의 인연들은 당신을 과거의 당신으로 규정하게끔 하는 강력한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한다.
"나 금주할래."
"에에이~ 그러지 말고 내일부터 금주하고 오늘은 한잔해."
매번 이런 식이지 않은가.
당신의 행동을 지지해 주지 않고 비웃음으로 일관하는 자가 있다면 그를 멀리해야 한다.
독하게 마음먹고 나를 바꾸고 인생을 바꾸려는 각오에 방해만 되는 사람은 당분간 멀리함이 옳다.
나를 포함한 주변 5명의 평균이 곧 나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그 5인은 반드시 이런 사람으로 채워라.
그게 무엇이든 배울 것이 있는 사람.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
내가 꼭 한 번은 도움이 되고 싶은 사람.
방향을 허울 없이 의논할 수 있는 사람.
존경스러운 면이 있는 사람.
진짜 인간관계의 시작은 '단절'에서 온다는 사실을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