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라도 조금 더 소중하게
뭐든 해봐야 는다 하던가.
가치를 가치있게 느끼는 일도 연습해야 는다.
우리의 일상은 멈추지 않는 기차와 같아서
굳이 굳이 다시 붙잡아 보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가는 장면의 하나로만 남겨진다.
특별한 날이 특별한 날이라 여겨지는 이유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오직 그것만을 느낄 때
우리는 그런 날들을 특별한 날이라 하고
기억한다.
특별한 날은
너무나도 특별하고 눈에 띄어서
도무지 지나가는 한 장면으로 둘 수 없어
내가 온전히 그 과정에 들어가 느끼고 기억하는 날이다.
사람은
기억될만한 날, 특별한 날
그런 날들을 품고 또 기다리며 살아가지 않던가.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는 날,
누군가는 만나는 날,
콘서트 보러 가는 날.
그런 나날들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 하루를 견딘다.
우리는
마음의 양식으로
가치 있는 나날을 먹고 사는
존재들이다.
아쉽게도 우리는
모든 특별한 날을 특별한 날로 인식하지 못한다.
가치 있는 날임에도 가치 있는 날임을 깨닫지 못한다.
쏜살같은 하루에 지쳐 그러하기도 하고,
익숙함에 지루해져 그러하기도 하다.
그런 나날은 어느 날 돌이켜보면
그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고
또 이미 바래진 기억에 아쉬움이 더해진다.
글을 적는다는 것은 기억의 되새김이요 가치의 증폭이다
글을 적는다는 것은
그 순간을 다시 머리로부터 꺼내와
한 번 음미하고
손으로 내려받아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는 것이다.
기억은 하면 할수록
선명해진다.
생각은 하면 할수록
깊어진다.
그렇기에 글은 쓰면 쓸수록
기억을 되살리고 가치를 증폭시킨다.
그렇기에 글을 쓰면 쓸수록
아무것도 아니던 그날의 의미가
가치 있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