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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잊지 않기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by 김이은

꽃 단품, 5900원. 진짜 꽃인가? 갸우뚱했더니, 일하시는 분이 '생화예요'라고 말해주셨다.

가까이 가보니 잠자코 향이 짙었다. 사람들은 조화 아니야? 조화네,라고 말하면서 그냥 지나쳤다.

깡통에 꽂혀 있어서 그런 걸까. 오해받아도, 스스로가 꽃임을 잊지 말기를 바라며.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스스로를 잊지 않았으면. 다들 잊고 사는 건 아닐까. 혹여 모르고 지나치는 건 아닐까. 작은 파도들 때문에 바다임을 잊지 않도록, 오늘도 애써서 마음을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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