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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이 May 23. 2022

불수사도북! 하루에 배우는 인생!

타이틀이 아니라! 또 다른 인생!

세상 어디까지 가봤니?

나는 불수사도북까지는 가봤다!


나는 작년에 설악산 공룡능선에 다.

그래서 올해는 서울 공릉에서 출발하는 불수사도북에 도전하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은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다.

내 몸동작의 외침이고 아우성이다.

그냥 너무 소중한 삶과 같은 찐한 행위였다.

하나의 타이틀로 경험으로 시작한 내 자세에 유감일 뿐이다.

불수사도북은 어제의 느낌과

오늘의 감동이 다른 그냥 내 삶의 하나이다.


사실 시작은 불수사도북은 타이틀이었고 목표는 시간이었다.

이런 행위들의 특징은 혼자서는 절대로 못하고 누군가와 함께 그들의 도움을 받아 시작하게 된다.


이번에서 우리 EOS가 너무 좋은 기회를 주었고 나도 참가하게 되었다. 항상 감사하고 고맙다.

이번 경험은 EOS의 든 분들과 흐바형님 그리고 선미님이 주신 선물이었다.


우리는 5월 22일 04시에 공릉동에 위치한 백세문에서 46km라는 긴 여정을 출발하였다.

시작은 인생과 같아서 불수사도북이라는 멋진 타이틀과 12시간 완주라는 성과를 목표로 달렸다.

공릉산 백세문 -불수사도북의 시작

첫 목표는 불암산!

신선한 바람이 불었고 산짐승 소리와 새소리는 이곳이 그냥 서울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총 7명이 같이 있었는데 불암산 정상까지 난 7명만 본 것 같다.

이곳은 그냥 서울이 아니고 7명만 존재하는 야생이었다.

우리는 오르막은 걷고 평지와 내리막은 뛰면서도 쉬지 않고 이야기하였는데 꼭 새벽의 지배자가 된 듯 멋지게 그리고 늠름하게 걷고 뛰었다.

어느 정도 내달리니 세상은 밝아지고 우리는 해드렌턴을 벗었으며 곧 불암산을 넘게 되었다.

불암산 정상

어둠이 지나면 보이는 것이 많아지고 세상의 뜨거운 맛을 보게 되는데 다행히 구름이 가리고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물이 떨어진다 수락산은 두 가지를 상실하고 있었다.

수락산(水落山)을 들어서고 수락산을 나서는 동안  물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수락산의 명소 기차바위 로프는 어떤 사람이 훼손하여 근처에도 갈 수가 없었다.

수락산의 시그니쳐는 자연이 만든 것도 인간이 만든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지만 수락산이 거기에 있는 한 물도 로프도 언젠가는 다시 만들어질 것이다.

다만 나는 두 가지가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한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수락산 정상

우리는 처음에 총 7명이 출발하였는데 각자의 삶이 있기에 두분과 수락산을 하산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사패산을 오르기 전 또 한 분을 만났다. 이분이 오셔서 인지 흐렸던 하늘이 파래졌다.


사패산은 처음 가본 산이었다.

불수사도북 중에서는 유일하다.

엄청난 기대를 갖고 올라섰는데 그냥 산이었고 도봉산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은 아니다.

산은 거기에 있는데 나는 그냥 흐르는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이다.

어쩌면 이번 불수사도북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나는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불수사도북의 특징은 정상이 돌로 되었다는 것이다.

불암산도, 수락산도, 사패산도, 도봉산도, 북한산도 정상이 돌로 되어있다.

내 생각에 가장 큰 돌산은 도봉산 인 것 같다.

멀리서 보면 도봉산은 치마바위를 보면 알 수 있다. 정상의 대부분이 돌로 되어 있다. 그래서 오르기가 쉽지 않고 내려가기도 쉽지 않다. 한 걸음씩 올라가서 정상을 밟았고 또 한 걸음씩 내려와서 우이동까지 도착하였다.

도봉산 정상

여기서 또 두 분과 이별하고 북한산으로 향하였다.

우리는 이때까지 시간을 봤고 이때까지 평지와 내리막길을 뛰었다. 하지만 딱 이때까지였다.


어떤 이는 불수사도북을 불수사도북북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총 46km 중 약 16km를 북한산이 차지하고 산세도 가장 험난하기 때문이다.

다른 산들은 시속 4km를 유지해도 여기서는 숫자의 한계를 느꼈다. 산에서 인생을 배우는 느낌이었다.

내가 그 안에서 느끼고 즐겨야 하는데 끝을 찾기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어려운 인생 같은 산길이었다. 그래도 삶에는 휴식이 있었는데 쉬는 것도 조금 힘든 그런 산행이었다.

만약 귀인 나행사 형님을 그산에서 못 만났으면 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인수봉을 배경으로.,

그래도 서로를 의지하며 마지막 봉우리 족두리봉을 지나 대호아파트로 내려올 한 가지 깨달았다.

여기는 타이틀과 기록으로 오는 곳은 아니구나!

불수사도북의 마지막? 그 어딘가

사실 사람들에게는 다시는 안 한다고 했는데...

아니 꼭 한 번은 더 할 것 같다.

누구랑 약속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느껴야 할 때 배우러 가야겠다.

불수사도북은 삶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대호아파트 근처 -불수사도북의 끝

이런 좋은 것을 기획하고 준비해준 핀형님 너무 감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해준 준콩님 고맙습니다.

EOS라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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