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만난 무명초
그렇게 보고 그렇게 기억하는 거지!
내 출근길에는 작은 하천이 흐른다.
수로에 흐르는 물은 수량이 적고 이름 모를 풀이 무성하다.
여름 내내 초록빛깔만 가득하였는데
오늘은 점점이 하얗고 점점이 보랏빛이다.
녹색하늘에 은하수가 반짝이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어도 그 이쁨을 담을 수가 없었다.
(이것도 별의 특성과 같다)
어떻게든 그 이쁨을 담고 싶은데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은 아마도 진짜 이쁨을 담을 수 없는 결함이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세상 이쁨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사진은 없는 것 같다.
풋풋한 첫사랑도 자애로운 부모님 사랑도 담기에는 그 능력이 부족하다.
부족하지만 사진에 담고 출근했다.
그리고 그 이름이 궁금하여 찾았고
"고마리꽃"이라는 것을 인식하였다.
이름을 알고 나니 이제 이쁨을 가슴에 담은 것 같아
뿌듯했다.
그리고 누가 내 이름으로
이쁨을 가슴에 담았으면 하는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