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 RUN YOUR WAY 후기) Ran My Way
반백이의 조급함!
뉴발란스가 개체 하는 10km 마라톤 대회,
Run Your way(약자로 RYW) 참가했다.
이 대회는 젊은 대회로 유명하고
참기인원도 8,000명으로 많고
노홍철 사회였고
빈지노, YG 등의 공연도 포함되어 있다.
나에게는 이채롭고 신선한 경험이면서
반백이가 되어가는 꼰대로서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MZ를 이해했다는 뜻은 아님!]
[꼰대로서 나를 돌아봤다는 뜻!]
2023년 9월 24일 04시 30분
항상 그러하듯 눈을 떴다.
RYW대회의 출발시간이 08시이니
집에서 6시 30분에 출발하면 충분하기에 핸드폰으로 뉴스보고
강아지(우쭈)를 보고
아내에게서 잔소리를 들으면서
2시간 넘게 보내고 집에서 나왔다.
우리집 강아지 우쭈 행사장인 여의도에는 7시 40분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짐을 맡기고 출발선으로 가야 하는데
물품보관소 줄이 길었다.
화장실도 가야 하고 몸도 풀어야 했기에 조급해졌다.
결국에는 짐을 맡기고 화장실에 갔다가 바로 출발선으로 이동했다.
출처 : 네이버 검색 나는 2조였기에 08시 05분에 출발했다.
총 3개 조가 있고 참가자가 8,000명 이기에 한 절반 정도가 내 앞에서 뛰고 있는 상태였다.
나는 일반적으로 준비운동을 못 했을 때
2km를 천천히 뛰는데
그 루틴을 준수하면 많은 인파 속에서
제대로 못 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조급해졌고 처음부터 내달렸다.
호흡은 턱 끝까지 찼었으나
맥박은 분당 120으로 너무 참분하게 뛰었다.
땀은 나지 않았고 근육은 돌처럼 굳어가는 것 같았다.
사점(dead point)이 온 것 같았다.
속으로 2km만 버팅기면 풀릴 것으로 생각하고 계속 뛰었다.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하여 2km 지점에서
심박수가 올라가고 땀도 나기 시작해서
수월해졌지만 몸은 과부하를 견디어내어 피로도가 쌓였고 속도를 유지할 수 없었다.
이때부터 자주색 티셔츠를 입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러너와 계속 같이 뛰었다.
서강대교를 건너고 반환점을 돌고 다시 서강대교를 건너고 여의도 서측방을 돌고 있는 동안 같이 뛰었다.
같이 동행한다고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뒤서거니 앞서거니 하면서 그렇게 뛰었다.
그리고 그 러너보다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1km 남은 시점에서 치고 나갔다.
마지막 오르막길을 보면서 나름 자신감도 생겼다.
(오르막길 뛰는 Uphill 훈련을 매일 했으니...)
그러나 결승점 도착 50m 전에
자주색 티셔츠 러너가 나를 앞질렀고
나의 욕심은 그냥 욕심으로 남게 되었다.
모든 것은 조급함이 부른 결과였다.
1. 조급해서 준비운동을 하지 않았다.
2. 조급해서 급발진해며 출발했다.
3. 조급해서 언덕을 치고 달렸다.
하지만 조급함에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장거리를 뛸 수 있는데
빠른 주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보다 결승선을 빨리 통과하고 싶으면
느린 속도를 감안하여 먼저 속도를 내야 한다.
내가 못 하는 것을 알기에 미리 해야 한다.
MZ러너 준콩지동님과 한컷 사실 이것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사람은 늙으면 느려진다.
느려지니 더 조급해질 것이다.
조급하면 재촉하고 다그칠 가능성이 커진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그런 경향이 커지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재촉하는 사람은 나만큼 늙지 않았다.
그러니 그렇게 다그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만 잘하면 된다.
RYW 나의 기록 그들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느려진 나에게 속도를 맞춰준
내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감사해해야 한다.
나도 자주색 젊은 러너 덕분 그렇게 잘 뛴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Run Your Way 대회를
Ran My Way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