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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이 Jul 01. 2016

들꽃

자리 지키기...

들꽃


누구의 뜻도 아니고

자신의 의지도 아니다.


그냥 여기에 피고

그냥 여기서 진다.


콧웃음 같은 향기도 없고

함박웃음 같은 화려함도 없다.


친구들과 어우러져

빗속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며

제 자리를 지킨다.

병에 또는 화분에 담기거나

잘려져 다발로 만들어 지거나

뜰에 심어지기 전에는

다 들 꽃 아닌가?


즉 사람들이 건들지 않으면

들꽃 아닌가?

그냥 놓아두면 우리끼리 어울리고

같이 살아가는 들꽃 아닌가?


모르겠다.

아님 말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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