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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이 Aug 02. 2017

뜀박질... Runner or Player

달리기에 대한 생각...

며칠 전에 비를 맞으며 뛴 적이 있다.

그때 비의 양은 몸이 젖어드는 정도가 아니라

몸위를 흘러내리는 수준이었다.

안경을 쓰는 나는 빗물 때문에 보이지 않아 벗어야 할 지경이었고

내 몸에 닿는 빗물은 살짝 아픈 강한 샤워기의 세기였다.

그런데도 웃으며 뛰었다.

한참을 뛰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뛰지?"


혼자 이것저것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내가 하는 운동 중에 어떤 것을 비올 때 할 수 있지?

테니스는 비가 오면 할 수 없다.

농구는 비가 오면 하기 제한된다.

축구는 가능하지만 이렇게 심하게 내릴 때 한적은 없다.

골프도 가능하지만 이렇게 심하게 내릴 때 친 적은 없다.

배드민턴도 가능하지만 실내에서 치기에 비를 느낄 수 없다.

가장 강한 비를 맞으며 했던 운동은 럭비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아는 영어 수준에서 생각해봤다.

테니스를 치는 사람은 tennis player,

농구하는 사람은 Basketball player,

축구하는 사람 Soccer player,

배드민턴 하는 사람 badminton player,

골프 하는 사람 golfer or golf player,

럭비 하는 사람 rugger or rugby player,

달리는 사람 runner or racer or sprinter.

조금 유치한 결론을 내리면

비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은 대부분 그 운동에 "er"를 붙여서 그 운동하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비속에서 못 하는 운동은 "player"를 붙여서 그 운동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물론 비속에서 하는 운동들도 대부분 "player"를 붙여서 표현하지만 달리기만은  "player"로 표현하지 않는다.

나는 작년부터 뛰는 것을 즐기기 시작하였고

내 주변 사람들은 작년부터 "왜 뛰냐?" 묻기 시작했다.

사실 나도 내가 왜 뛰는지 모르겠다.

우선 뛰면 힘들고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추워도, 더워도 뛴다.

힘들다고 지랄 대면서도 뛰고

즐겁다고 깔깔거리면서도 뛴다.

아마 이러는 순간에 나는 플레이어가 아닌 러너가 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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