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난이 Nov 26. 2017

왜 뛰냐고 하면... 웃지요!

오늘 아침 얼음 운동장에서 깨우친 한 가지..

나는 강원도에 살고 있고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눈이 내렸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눈도 오고 진눈깨비도 오고 비도 왔다.

매일 그러하듯 습관처럼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뛰러 밖에 나갔는데 도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동내에 있는 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학교 운동장의 트랙도 축구장도 그리고 나무도 얼었다.

트랙을 뛰니 미끄러워서 걸었다.

우연히 인조잔디 위를 걷는데 소리가 너무 이쁘다.

그런데 뛰는 소리는 더 이쁘다.

심지어 미끄럽지도 않다.

그래서 인조잔디로 운동장을 30바퀴를 뛰었다.


한참을 뛰는데 "내가 왜 뛰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미 중에는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4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기이기에

주변에서는 "조금만 뛰어라!", "피부 늙는다.", "무릎 나간다. 그만 뛰어라!" 등의 말을 많이  한다.


달리기는 나의 취미이다.

취미를 한자로 풀면 趣(재미 취)자와 味(맛 미)이다.

재미 취(趣)는 달릴 주(走)에 취할 취(取)자로 만들어진 형성자이다.

취미에 나오는 한자를 내 마음대로 나열하면 세 글자로 쓸 수 있다.

走(주) 取(취) 味(미)

이를 또 내 마음대로 한글로 정리하면

달려라 그리고 취해라! 세상 사는 맛을...

취미라는 단어만 풀어도 달리기는 최고의 취미이다.


달리기가 정말 좋은 것은 나는 뛰기만 하는데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나는 매일 아침 약 5km를 천천히 뛴다.

그것이 나의 출근길인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간 그리고 같은 장소를 뛰는데

태양도 달도 그리고 공기도 다르다.

때로는 기러기와 함께하고 어쩔 때는 코스모스와 어우러져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오늘도 그냥 생각 없이 뛰러 나가서

동심을 얻고 왔다.

뛰어봐라 무엇인가를 매일 얻게 될 것이다.

마라톤을 해라! 매1매1 4랑하게 된다.

마라톤 114! 파이팅!

매거진의 이전글 낮과 밤이 공존하는 시간 달리기(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